‘좌절 없다’ 강인한 이강인, 절정 향하는 폼…12일 최종명단 발표
입력 2022.11.10 15:14
수정 2022.11.10 15:16
라리가 AT마드리드전 선발..드리블·정교한 패스 인상적
손흥민 없는 플랜B 시급한 벤투호, 이강인 호출 여부 관심
이강인(마요르카)이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라인을 휘저었다.
이강인은 10일(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이베로스타 에스타디오에서 펼쳐진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선발 출전해 70분 활약하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전까지 4위를 달리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한 마요르카는 10위(승점19)로 올라섰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최근 이강인의 폼이 어떤 정도인지 보여준 한판이다(패스 성공률 81.3%).
전반 14분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을 시도했다. 질주하던 이강인을 막기 위해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파울을 저지르면서 경고 카드를 받았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정교한 로빙 패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전반 16분 터진 선제골로 1-0 앞선 전반 23분, 특유의 양발 드리블을 선보인 이강인은 전반 33분 아크 부근에서 또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서 프리킥을 했지만 수비벽에 맞고 나왔다.
3분 뒤에는 문전에서 크로스를 받다가 수비수를 건드려 경고 카드를 받았다.
이후에도 이강인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후반 들어 양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침투 패스를 찔러준 이강인은 전방까지 뛰어 들어가며 골키퍼를 압박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교한 패스, 그리고 현란한 드리블을 뽐낸 이강인은 후반 27분 교체 아웃됐고, 벤치에서 승리를 지켜봤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소집되고도 2경기 동안 단 1분도 뛰지 못했던 이강인은 스페인으로 돌아온 뒤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더 강인해진 이강인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도 절정의 폼을 뽐내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호출을 기대하고 있다.
벤투호는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소집해 치르는 아이슬란드와의 최종 평가전(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을 마친 뒤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26명)을 발표한다.
벤투호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손흥민은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전술의 핵’ 손흥민을 일단 엔트리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빼놓고는 벤투호의 월드컵을 넘어 한국축구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팀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감독이 특정 선수 상태만 지켜보고 기대어 월드컵을 치를 수는 없다.
손흥민이 없는 상태에서 구사할 수 있는 파괴력 있는 ‘플랜B’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뜨는 이름은 이강인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크랙’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이강인은 최종명단 합류 여부를 알 수 없는 선수지만, 현재 유럽파 공격수 중 가장 핫한 자원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벤투 감독이 수비 조직력 균열을 우려해 이강인을 쓰지 않았다면, 손흥민이 빠지는 것에 대비해 이강인에게 프리롤을 주고 뒤에 강한 수비수를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손흥민이 빠진 플랜B가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이다. 유럽 클럽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는 이강인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은 지난 9월 경기장에서 ‘이강인’을 연호했던 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편, 벤투 감독은 10일 아이슬란드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선발이 될 것이지만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다른 상황들도 확인을 해야 한다. 손흥민이 빠졌을 때를 지금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플랜B를 고려할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