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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마스크 투혼 예고…벤투호 한숨 돌리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1.10 08:54 수정 2022.11.10 08:55

수술 이후 개인 SNS 통해 월드컵 출전에 강한 의지 드러내

마스크 투혼도 불사하겠다는 주장, 축구대표팀에도 희소식

월드컵 출전 의지 드러낸 손흥민.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전반 29분 교체 아웃됐다.


안면 골절상을 당한 그는 지난 4일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회복 중이다. 부상 이후 일부 언론들은 월드컵 출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손흥민의 의지는 상당하다.


귀국해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지만 조금이라도 시간 단축을 위해 현지서 수술을 받았고, 하루라도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해 날짜까지 앞당겼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전해져 월드컵 출전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나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이번 월드컵에 반드시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도중 안면 부상 입은 손흥민. ⓒ AP=뉴시스

축구 경기 도중 마스크 착용이 낯선 풍경은 아니다. 과거 대표팀 선배들도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수비수 김태영은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골절됐다. 하지만 그는 스페인과 8강전서 타이거 모양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 상대 주 공격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꽁꽁 묶으며 대표팀의 4강행을 견인한 바 있다.


현역 시절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은 김남일도 2009년 코뼈를 다쳐 호주와의 평가전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이 강력하게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내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벤투호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본선 최종엔트리(26명)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경기 시야가 좁아질 것은 우려스럽지만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이 헤딩을 많이 하지 않고, 세트피스시에도 주로 키커로 나서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그의 마스크 투혼이 대표팀 동료들에게 큰 자극제가 된다면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도 꿈은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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