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든 작든 칼은 칼"…北매체, 韓 독자훈련까지 비판
입력 2022.11.09 11:31
수정 2022.11.09 11:32
"연례적·방어적 훈련?
본질은 침략전쟁 연습"
미국과 함께 전투기 240여 대를 동원해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우리 군이 독자훈련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9일 '자멸을 앞당길 뿐'이라는 제목의 리철 조국통일연구원 연구사 글에서 "남조선 윤석열 역적패당이 7일부터 태극연습이라는 것을 벌여놓았다"며 "큰 칼이든 작은 칼이든 칼은 칼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7일부터 나흘간 '22 태극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최근 도발 양상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진행되며, 병력 및 장비를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CPX) 등 '워게임' 형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매체는 "연습의 규모와 형식이 어떻든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전쟁 연습으로서의 본질과 성격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며 "현재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긴장상태는 철두철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분별을 잃고 놀아대는 윤석열 역적패당의 대결 망동이 불러온 필연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전방 지역에서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전술훈련을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는 '화약고 위에서의 불장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이 경기도의 포천·연천, 강원도 철원 일대의 전연(전방)지역에서 야외 전술훈련이라는 것을 벌여 놓았다"며 "(훈련 지역이) 우리와 대치한 최전연 지역,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일대로 그 어느 곳보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괴뢰 군부가 '전시 작전계획을 검증하고 화력 전투수행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례적 훈련'이라고 떠들고 있다"면서도 "괴뢰 호전광들의 이번 여단급 야외 전술훈련 목적이 실전 분위기 속에서 북침 선제공격 태세를 완비하는 한편, 악화된 정세를 더욱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끌어올리려는 기도에서 출발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관련해 "힘에 의한 현상변경은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지만, 북한은 한국의 연례적·방어적·합법적 훈련을 끊임없이 곡해하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침에 환장한 호전광 무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이번에도 '연례적'이며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느니, 컴퓨터 모의(시뮬레이션)방식의 '지휘소 훈련'이라느니 하면서 침략전쟁 연습의 호전적 성격을 가려보려고 교활하게 놀아대고 있다"며 "통제불능 국면에 처한 조선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는 동시에 침략전쟁 각본을 보다 세밀히 완성하고 그에 따르는 역량과 수단들의 실전 준비태세를 더욱 완비해 기어이 북침전쟁의 불집을 터뜨리겠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