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서 "공화당 투표 추천"
입력 2022.11.08 15:26
수정 2022.11.08 15:33
"대통령이 민주당이니 의회는 공화당이"
"무당층 유권자가 정책 책임자 결정"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투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분산된 권력은 양당 모두에게 과잉 권력으로 인한 최악을 억제한다"라며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회는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강경 지지자들은 절대로 반대편에 투표하지 않는다"며 "무당층 유권자가 실제로 (정책을) 책임질 이들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지지하는 특정 정당이 없는 유권자를 겨냥해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이어 "미국 내 대다수 시민들처럼 나 역시 일부 민주당 정책과 공화당 정책에 공감하지만 전부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만약 행정부와 입법부가 하나의 당에 지배된다면, 권력의 균형을 잃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하나라도 장악하거나 양원 모두 완승한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추진은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SNS 플랫폼의 소유주인 머스크의 발언은 중간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의 공화당 지지발언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소유주가 미국에서 한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첫 번째 사례라며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한 뒤 불과 며칠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 반대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이번 발언을 계기로 바이든 행정부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머스크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지지의사를 표명해왔지만 전기차 세금 정책과 억만장자세 등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진보성향 의원들을 비꼬며 바이든 행정부와 충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