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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예·적금 '제동'…금리 경쟁 '신경전'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2.11.08 13:52
수정 2022.11.08 14:05

카뱅 8천억↓케뱅 1조5천억 ↑

폭풍성장세에 1위 쟁탈전 '치열'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의 예·적금 금리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예민하게 대응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케이뱅크는 지난달 전체 수신액이 8000억원 가량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인상이 더뎠던 카카오뱅크에서는 1억5000만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케이뱅크가 금리 경쟁력을 내세워 물린 몸집으로 인터넷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 자리를 바짝 뒤쫓으면서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4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6.0% 증가했다. 액수로 따지면 8100억원 늘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32조9801억원으로 같은 기간 5.0% 줄었다. 1조5759억원이 줄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지난달 중순쯤 잔액이 많이 빠졌다"며 "저축은행이 6%대 이자를 주는 예금을 내놓는 등 전체 금융권금리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파킹통장 이율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올리고, 새해 100일 특판 등 단기 예금성 상품을 출시한 것이 잔액을 끌어모은 요인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한은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연일 밟으면서 은행의 금리 인상 행렬도 잦아지고 있다. 높은 금리의 수신상품을 찾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들이 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에 신속히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 12일 전부터 케이뱅크는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렸다. 같은 달 2일 파킹통장 성격의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2.5%로 0.2%p 인상했고 7일 1년 만기 정기예금도 4.6%로 1.1%p 대폭 인상했다. 이어 27일 또 금리를 올려 플러스박스와 6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2.7%, 3.9%가 됐다.


같은 달 초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 '세이프박스' 금리는 2.20%, 1년 만기 정기예금은 3.3% 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후 6일이 지나서 세이프박스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1.2%p 대폭 인상했지만, 그 사이 수신 잔액이 준 것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2.6% 4.4%다.


서울 중구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금리 대응에 예민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인터넷은행 1위가 바뀔 수 도 있다는 걸 확인한 사례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이체, 가입 절차가 간편해 자금 이동의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케이뱅크가 연일 예·적금과 대출 금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카카오뱅크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 7일 발표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증가하며 큰 성장세를 보여줬다.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만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2%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02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787억원으로 51.4% 늘었다.


다만 아직 카카오뱅크의 여수신 규모는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압도적이지만, 타사가 금리경쟁력을 바짝 따라오면서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9월 말 기준 수신잔액은 34조6000억원, 여신잔액은 27조5000억원이다.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13조4900억원, 여신잔액은 9조7800억원이다. 막내 격인 토스뱅크의 지난달 12일 기준 수신잔액은 22조4000억원, 여신잔액은 7조2000억원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편리함과 금리 경쟁력이 주된 특징"이라며 "3사 모두 간편이체 등 기능은 비슷하다보니 금리 경쟁력을 두고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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