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말 승차난 잡는다…심야 택시 7000대 추가 공급
입력 2022.11.08 14:27
수정 2022.11.08 14:29
서울시 연말 승차난 대책 발표…현재 서울 심야택시 하루 2만여대 공급 수준
45년 만에 개인택시 부제 10일부터 전면 해제…법인택시 적극 신규 채용
심야할증 시간 오전0시~오전 4시→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올빼미버스 3개 노선 연장…시내버스 2364대 막차 오전 1시 한시 연장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연말을 앞두고 하루 평균 택시 7000대를 추가 공급하는 등 심야 택시 및 대중교통 수송력 공급 확대에 나선다. 오는 10일부터 연말까지 서울의 개인택시 부제(강제 휴무제)가 전면 해제되고, 다음달 1일부터 심야할증 시간도 오전 0시에서 오후 10시로 앞당긴다. 또 12월부터 강남역 등 심야 주요 혼잡지역에 올빼미버스 3개 노선이 신설된다.
서울시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연말연시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의 심야 택시 공급은 하루 2만여 대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80% 정도에 그친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는 첫 연말에 심야 승차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심야 택시와 대중교통 수송력 공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개인택시는 이달 10일부터 부제를 전면 해제한다. 45년 만에 이뤄지는 조치로, 개인택시의 영업 자율권을 확대해 심야시간대 추가적인 택시 운행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기존의 가·나·다(3부제), 9·라(특별부제) 등으로 나뉜 부제를 폐지하고, 대신 순번에 따라 0∼9조로 나눠 월∼금요일 야간 조에 집중 투입한다. 야간 조 확대로 약 5000대의 택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법인택시도 택시 공급 확대를 유도한다. 현재 운행 중인 2교대를 야간 조 중심으로 편성하고, 이달 중 취업박람회를 열어 신규 택시기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2000대를 추가로 늘린다는 목표다. 개인택시 부제 전면 해제와 법인택시 야간 조 편성이 차질없이 이뤄지면 총 7000대가량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아울러 12월 1일부터는 심야할증 시간과 요율을 조정한다. 현재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이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늘어나고, 승객이 많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에는 기본 할증률(20%)의 배인 40% 할증을 적용한다. 내년 2월 1일부터는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동시에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든다.
심야 시간 버스 수송력을 8000명 늘리기 위한 대중교통 대책도 시행한다. 올빼미버스는 12월 1일부터 3개 노선 연장을 포함해 총 37대 증차가 이뤄진다. 심야버스 운행 노선 중 잠실, 신도림, 강남, 홍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지나지만 배차 간격이 길어 승객 불편이 컸던 3개 노선(N13·N16·N75)은 배차간격을 30분 이내로 단축한다.
강남, 홍대, 종로권을 달리는 4개 노선(N15·N26·N61·N62)은 노선별로 차량을 2∼4대씩 증차해 혼잡시간대 배차간격을 10∼15분으로 줄일 예정이다. 강남, 홍대, 영등포 등 주요 지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88개 노선 2364대는 12월 15∼31일 한시적으로 막차 시간을 다음 날 오전 1시(주요 지점 정류소 출발기준)로 연장한다.
이와 함께 시는 택시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골라 태우기' 방지를 위한 목적지 미표시 제도를 우선 추진한다. 현재 플랫폼 중개택시 중 온다 택시(1만7000대)만 자율적으로 목적지 미표기를 시행 중인데, 제도 개선을 통해 전체 택시 7만1000여 대로 시행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회사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목적지 미표시 의무화를 지속해서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