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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호투’ 안우진, 왜 괴물인지 보여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1.08 00:01
수정 2022.11.08 06:55

손가락 물집 부상 딛고 KS 5차전 6이닝 무실점

초인적인 회복 능력과 완벽한 구위 선보여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서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이 SSG랜더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안우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키움은 9회말 SSG 베테랑 김강민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했지만 안우진의 이날 투구는 눈부셨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KS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안우진은 당시 2.2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3회 투구를 소화하던 중 오른쪽 중지 물집이 터졌기 때문이다. 흰색 유니폼 바지에 물집이 터지면서 나온 핏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결국 안우진은 아쉬움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향후 등판 일정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 부상 이후 엿새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상처가 아물어 굳은살이 생기는데 최소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안우진은 초인적인 회복력으로 이른 시간 안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다행히 포스트시즌 내내 말썽이었던 손가락이 잘 버텨주면서 안우진의 투구에는 지장이 없었고, 부상에 대한 우려가 없어지자 괴력을 선보였다.


그는 1회 1번 타자 추신수부터 3회 9번 타자 김민식까지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1회 SSG의 중심타자 최정을 상대로는 156km 강속구를 앞세워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괴물 투수의 귀환을 알렸다.


경기 초반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던 안우진은 4회 2사 이후 최정에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한유섬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정리했다.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서 5회말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키움 안우진이 기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 뉴시스

순항하던 안우진은 5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5회 1사 1루에서 최주환에게 첫 안타를 내줘 1, 3루 실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김성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며 위기서 벗어났다.


6회에도 1사 이후 추신수에 2루타, 최지훈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한유섬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라가레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안우진의 투구에 점수를 부여한다면 이날 자신이 던진 투구 수(100개)만큼 줘도 손색이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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