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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확진자 5000명 돌파…'상하이 봉쇄' 5월초 이후 최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2.11.07 20:44 수정 2022.11.07 20:47

중국 당국, 제로 코로나정책 고수 방침 재확인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 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5000명을 웃도는 등 중국에 코로나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5496명(유증상 535명·무증상 496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명은 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된 인원이어서 실질적 신규 감염자 수는 5436명이다.


이같은 수치는 상하이 봉쇄 기간이었던 지난 5월 2일(무증상→유증상 전환자 제외하고 신규 감염 526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중국 방역 당국은 겨울을 앞두고 바이러스 활동이 거세지면서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본토의 신규 감염자는 상하이 봉쇄가 끝난 이후인 지난 6월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진정되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4일 하루 3000명대에 들어서더니 5일 4000명대로 올라섰다가 하루 만에 5000명대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감염자 55명이 나온 수도 베이징은 이날일부터 시내 중심인 차오양구의 학교들을 온라인수업 체제로 전환했다. 같은 구의 한국인 다수 거주 지역인 왕징(望京)에서는 6일부터 사흘간 모든 주민이 매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위생건강위원회, 교육부 등 국무원 산하 보건 관련 부처는 전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 변이와 무증상 감염자의 높은 전염성에도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후샹 CDC 부국장은 "우리의 예방 및 통제 전략과 일련의 전략적 조치가 완전히 정확하고 가장 경제적이며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이 실천에 의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발언들은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중국 간쑤성에선 지난 1일 3세 아동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으나 코로나19 봉쇄지역이라는 이유로 구급차가 출동하지 않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봉쇄상태였던 산시성 시안에서 PCR검사 음성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이 진료를 거부해 심장병 환자가 숨지고, 임신부가 유산했던 사례도 있었다. 중국 당국은 그때마다 '획일적 방역에서 벗어나겠다'고 했지만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또 허난성 정저우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준 봉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하던 아이폰 공장에서 직원들이 집단 탈출하는 일도 발생했다. 20만명 이상이 일하는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당국은 결국 공장을 폐쇄했다.


제로 코로나를 통한 감염차단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대 성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방역완화를 희망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에선 과도한 방역을 자제해야 한다고 하지만, 일선 지방관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문책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에 통제를 유지하는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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