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하면 박민지’ KLPGA 역대 최고 보인다
입력 2022.11.08 06:00
수정 2022.11.08 06:56
시즌 누적 상금 약 12억 7000만원으로 1위 확정
내년 시즌 10억 클럽 가입하면 역대 최고로 등극
2022시즌에도 KLPGA 투어의 상금왕은 박민지(24, NH투자증권)였다.
박민지는 6일 제주에서 끝난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2022’에서 공동 35위에 머물렀지만 시즌 누적 상금 12억 7796만 1143원을 기록, 2위인 김수지와의 격차를 2억원 이상으로 유지하며 최종전(우승 상금 2억원) 결과와 상관없이 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은 2018년 이정은6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이정은은 2017년 약 11억 4900만원으로 생애 첫 상금 1위에 오른 뒤 이듬해에도 9억 5700만원을 벌어들여 최고 자리에 올랐다.
2017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민지는 2020년까지 매 시즌 1승씩 추가하다가 지난해 6승을 따내며 이른바 KLPGA 투어의 ‘대세’로 떠올랐다.
실제로 박민지의 지난해는 화려했다. 25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이 넘는 14개 대회서 TOP 10에 들었고 21개 대회에서 상금을 벌어들여 한 시즌 역대 최고 액수인 15억 2137만 4313원을 적립했다. 이는 종전 최고액인 2016년 박성현(13억 3309만원)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
올 시즌도 박민지는 출전할 때마다 가장 압도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하반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메이저 대회였던 한화클래식에서 2위, 그리고 KB금융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를 모두 휩쓸면서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박민지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약 박민지가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2억원을 보태 2016년 박성현을 제치고 한 시즌 상금 2위까지 오를 수 있다. 즉, 역대 1~2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기게 되며 명실상부 KLPGA 투어가 나은 최고 선수 반열에 등극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통산 누적 상금에서도 1위가 보인다. 박민지는 지금까지 48억 3846만원을 획득, 현역으로 활동 중인 장하나(57억 6184만원)에 이어 역대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올 시즌 장하나가 급격한 에이징 커브를 겪었고 박민지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시즌 또 한 번 10억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면 역사적인 순위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