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창작하는 AI①] 감성 영역까지 파고든 AI, 숙제는 인간과 ‘공존’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11.08 11:00
수정 2022.11.08 11:0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인간 영역'이라던 예술계에 AI 아티스트 대거 등장

"AI가 인간 대체하는 것 아냐...사람들 풍성한 일상에 기여"

8월 말, 미국 콜로라도 주(州) 페어(Colorado State Fair) 농·축산물 박람회에서 제이슨 M. 앨런(Jason M. Allen)이라는 화가가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놀라운 점은 이 화가는 단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품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AI 화가 제이슨 M.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미드저니

앨런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미드저니에 문자 형식의 텍스트로 입력시켰고, 이 AI 프로그램은 수 초 내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 취합한 이후 이미지로 형상화된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렇게 탄생한 여러 작품들 중 인간이 3점을 골라 대회에 제출했고, 이 중 한 작품이 1위를 한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의 최우수작 선정을 두고 사람이 아닌 AI가 생성한 그림을 예술작품으로 볼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예술은 인간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예술계에서 이제는 ‘AI의 예술성을 인정할 때가 왔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기록됐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AI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곡을 만들고, 시까지 쓰는 등 ‘감성의 영역’까지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미 AI가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AI 전담 조직을 만들어 미래 먹거리 창출에 한창이고, 당장 주변만 둘러봐도 AI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다수 눈에 띈다. 다만 AI의 발전, 영역 확장을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에선 불편한 시각도 존재한다. ‘AI가 내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 혹은 의구심 때문이다.


하지만 AI 업계 전문가들은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특히 AI의 창작 능력은 인간 창작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등 인간 창작자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카카오브레인이 공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미지 생성 및 공유 플랫폼 ‘비 디스커버’ ⓒ카카오브레인

AI는 최근 3년여 동안 큰 발전을 이뤄온 것은 사실이나, 현재까지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AI는 인간이 창조한 데이터베이스 입력값을 가지고, 인간이 알고리즘으로 훈련을 시켜야만 작동을 하는 수준이다. 즉 AI 창작은 ‘인간 예술가’가 존재함에 따라 탄생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또 AI가 저지른 오류를 최종적으로 수정하고 완성하는 최종 제어자 역시 인간이다.


카카오브레인 김세훈 리서치 디렉터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모델의 경우 통계 모델에 근거하기 때문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이미지를 잘 만들어주지만, 인간의 창의성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면서 “현존하는 이미지·언어 생성 인공지능 모델들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고해상도 이미지 혹은 매우 긴 단락을 정합성 있게 생성하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이는 단순히 모델 및 학습 데이터의 크기 때문이라기보다 모델의 구조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상당부분 개선해야지만 사람 수준의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 역시 아직 사람을 쫓아오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김 디렉터는 “사람의 경우 물체의 3차원 구조 및 물체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2차원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그림을 안정적으로 그릴 수 있지만, 아직 AI 모델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