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정체불명 우편물 배송 신고…검은 봉지에 적힌 '중국'
입력 2022.11.04 12:10
수정 2022.11.04 12:10
제주에 도착한 국제우편물에서 신종 마약 성분이 검출된 데 이어 또다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달됐다.
4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54분께 제주시 오라동의 한 주택에서 미상의 우편물 택배를 수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는 군 당국과 경찰과 함께 해당 우편물을 확인해 조사에 나섰다.
해병대 9여단 등이 이 우편물에 대한 생물테러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특별한 위험 요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우편물은 중국 모 업체의 위탁을 받은 국내 업체로부터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편물은 '중국'이라는 글씨가 한글로 적힌 검은 비닐봉지에 포장됐으며 부드러운 얼굴 세안 수건과 물티슈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봉지 겉면에 붙은 송장 수신인에는 해당 주소에 거주하지 않는 한국 이름이 적혀있었다.
조사 결과 이 우편물은 중국 업체의 위탁을 받은 인천 총판에서 발송한 것으로, 같은 날 국내 600곳에 같은 물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발송 업체는 "고객 사은품으로, 주소를 잘못 기재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우편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에서는 최근 두 달간 두 차례에 걸쳐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배송됐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미국발 국제우편물에서 항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