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지금은 강제수사가 중요"…野의 '국정조사' 요구 일단 거절
입력 2022.11.04 09:59
수정 2022.11.04 09:59
"수사 미진하면 국정조사 거부 않을 것"
"특정인 두둔할 생각 추호도 없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를 일단 거절했다. 경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미진하다면, 이후 국정조사나 특검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다는 판단에서다.
4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진실조사와 재발방지에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국정조사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은 신속한 강제수사를 통해 증거들을 확보하고 보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강제수단 없는 국정조사를 한다면 오히려 수사에 방해되고 논점만 흐릴 뿐"이라며 "관계자들을 국정조사로 불러내는 것은 자칫 정쟁으로 흐를 수 있어 사태 수습과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나서서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며 "이전의 여러 큰 사건에 있어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국정조사를 한 전례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리들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 비극적 사건 앞에 누구를 비호하거나 두둔하거나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책임 있는 사람은 찾아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두 번 다시 직무태만이나 업무상 과실로 인한 비극적인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 말미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주 원내대표는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배제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국정조사를 할 때가 아니다"며 "신속한 강제수사로 증거를 확보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는 게 필요하지 강제수단이 없는 국정조사로 시간을 끌고 수사를 중첩하는 것은 진실발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