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태원 참사 수습·北 위협 대응에 만전…리더십 보일까
입력 2022.11.04 03:00
수정 2022.11.04 12:50
이태원 참사 수습 동시에 북한 도발 이어져
굵직한 현안들 직면…국가애도기간 후 대국민 메시지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수습'과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이라는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치안당국의 부실대응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중고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달 31일 처음 분향소가 마련된 이후부터 나흘 연속 조문에 나서며, 사망자들 및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태원 사고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사망자 장례와 부상자 치료, 구호금 지급,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사고 트라우마 극복과 심리치료에도 만전을 기하라는 당부도 남겼다.
이후 윤 대통령은 곧바로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겨 같은날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한 논의를 나누기 위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 8시 39분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은 NSC 상임위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며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자행한 탓에 출근길 합동분향소 조문 직후 NSC 회의를 열었던 윤 대통령은 오는 5일까지로 지정된 국가애도기간 중 도발이 감행됐다는 점에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깊은 분노를 느낀다"라며 "북한의 무력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중차대한 이슈가 한꺼번에 집중된 정국인 만큼, 윤 대통령이 리더십 발휘를 통한 슬기로운 국정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치안당국의 부실 대응의 경우 국정의 총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혹은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 중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중단한 상태다. 따라서 애도기간이 끝나면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가 입장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안팎으로 공격을 받고 있어 집권 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결국 윤대통령 스스로 돌파해 나갈 수 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이 현재 굵직한 현안들에 지체 없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