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공습에 우크라 키이우 등 단전·단수 직면
입력 2022.11.01 16:26
수정 2022.11.01 16:29
러 공습에 전국 13명 부상…키이우 80% 단수
일부 전력 복구됐지만 40% 전력사용 불가
키이우 4개 병원시설 중단·트롤리 버스 운행 중단
몰도바, 우크라 접경 마을에 격추 미사일 떨어져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에너지 기반 시설이 손상되며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단수, 단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 BBC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는 가로등이 꺼지고 전기 동력인 트롤리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키이우 내 4개 병원에서는 의료기기 작동이 멈추고 환자 치료도 불가하게 됐다.
앞서 전날 오전 8시부터 20분간 키이우에서 여러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시민들이 지하철역, 호텔, 공공건물 등으로 대피했다. 공습으로 키이우 지역의 80%가 단수됐으며 일부 지역은 휴대전화도 불통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국적으로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당시 러시아의 공습으로 에너지 시설이 손상돼 35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이후 일부 전력 시설이 복구됐지만, 여전히 키이우 주민 40%는 집에서 수도를 사용할 수 없고 27만 가구에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이 10개 지역 18개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목표물 대부분이 에너지 시설이었고, 이로 인해 7개 지역 수백 개 마을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 남부 자포리자, 동남부 체르카시와 중부 키로보흐라드, 서부 빈니차, 폴타바주 등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일부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몰도바의 접경지역 마을에도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몰도바 내무부가 밝혔다.
BBC는 몰도바 관계자를 인용해 수도 키시너우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가 몰도바를 떠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한 점을 보도했다. 지난 5월 러시아가 몰도바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차지하려는 새로운 전선 구축을 위해 몰도바를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로부터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