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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까지 완벽’ 되는 야구 키움, 모두가 영웅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0.27 22:14 수정 2022.10.27 22:14

안우진,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6이닝 2실점 호투

임지열 소름돋는 대타 결승 홈런, 이정후도 홈런 화답

대타 결승 홈런을 터뜨린 임지열. ⓒ 뉴시스

되는 팀의 야구는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안타를 친다는 말이 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키움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4로 뒤진 7회말 임지열의 역전 투런포에 이어 이정후의 백투백 홈런으로 LG를 6-4로 물리쳤다.


이로써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내리 따낸 키움은 남은 4~5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키움 안우진과 LG 김윤식의 선발 맞대결은 LG의 우세 속에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올 시즌 최고 투수로 거듭난 안우진은 4일 휴식 후 등판이 다소 부담인 듯 2회와 3회 각각 1점씩 내주면서 LG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LG는 토종 에이스 김윤식이 5.2이닝 1실점이라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3차전 승리를 따낸 키움. ⓒ 뉴시스

하지만 경기는 불펜 투수들이 쏟아져 나온 6회 이후부터가 진짜 승부였다.


키움은 6회말 첫 타자 송성문이 중견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연 뒤 4번 타자 김혜성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첫 득점을 팀에 안겼다. 공격의 물꼬가 터진 키움은 푸이그와 김태진의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LG도 가만있지 않았다. LG 역시 곧바로 이어진 7회초 바뀐 투수 김동혁의 폭투로 득점 찬스를 만든 뒤 박해민의 땅볼과 문성주의 투수 앞 땅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키움은 LG의 철벽 불펜을 상대로 김준완이 투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진루했고 대타로 등장한 임지열이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재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키움 더그아웃의 들썩임이 가라앉기 전, 후속 타자 이정후가 다시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받았다.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고비였던 8회초에도 키움을 향해 웃었다. LG는 8회초 채은성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분위기상 다시 한 번 LG가 뒤집을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바뀐 투수인 키움 마무리 김재웅은 문보경의 번트 타구에 몸을 날려 잡았고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순식간에 병살 플레이를 펼쳤다. LG 응원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고 키움은 신이 난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9회를 마무리 지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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