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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이재용] 첫 일성 "엄중한 현실…국민이 사랑하는 기업 만들 것"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10.27 10:46
수정 2022.10.27 13:16

사내게시판에 '미래를 위한 도전' 글로 취임사 갈음

"선대 업적과 유산 이어받아 미래의 삼성 만들 것"

27일 별도 취임식 없이 재판 일정 소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안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승진해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를 강조하며 미래의 삼성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승진을 의결했다. 이 회장은 별도 취임사를 내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2주기를 맞아 전·현직 경영진 300여 명 앞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를 사내 게시판에 공유한 것으로 취임사를 대신했다는 설명이다.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에서 이 회장은 "회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 새 2년이 됐다"면서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 절박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고 진단하며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며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상에 없는 기술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회장은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인재들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문화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삼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회장은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고 예정된 재판 참석 일정을 소화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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