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퇴진론' 두고 '부산' 전재수·김해영 '충돌'
입력 2022.10.26 14:08
수정 2022.10.27 00:35
김해영 "이재명 역사 무대에서 내려와라"
전재수 "시기적으로 부적절…도움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된 가운데 부산 민주당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일고 있다. '이재명 퇴진론'을 두고 전재수 의원(재선·부산 북강서갑)과 당내 대표적인 소신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의원이 격돌하면서다.
전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된 뒤 김 전 의원이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것에 대해 "시기적으로 부적절할 뿐만 아니고 좀 아쉬운 발언"이라며 "상대방(여권)이 정치적으로는 내전 상태를 선언해 지금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고 있는데 과연 그런 말이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7일 이 대표의 방산주 보유 논란과 관련해 "실망스럽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지만, 이 대표의 퇴진론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전 의원은 '지금은 쓴소리보다는 단일대오로 뭉쳐야 할 시간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은 그렇게 가야 된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는 질문엔 "그것은 윤석열 정부와 집권 세력이 원하는 것"이라며 "그런 논의는 당내에 일절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며 공개적으로 퇴진을 촉구해 당내 의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그러나 지난 24일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그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물론 그러한 단일대오의 힘도 다수의 폭력으로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용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러한 단일대오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변호사 출신의 김 전 의원은 2018년 20대 총선 때 부산 연제구에서 당선된 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선출됐다. 그는 지난 6월 부산 연제구 지역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