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기자 망신 그만 시켜라
입력 2022.10.26 10:02
수정 2022.10.26 11:01
한동훈 스토킹으로 고발당한 거짓말 선동 유튜브도 기자 채널
사실 확인도 없이 지르고 보는 이가 기자라니…….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이력도 새삼 놀라워
국회의원 면책특권, 거대 野 의원들 범죄 조장
기자 출신 김의겸이 이 나라 전·현직 기자들의 얼굴을 못 들게 하고 있다. 필자도 그 중 한 명이다. 그저 어이가 없다.
서울 흑석동 소재 상가 건물 투기 의혹으로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하고 ‘흑석(黑石)’이란 호(號)까지 얻은 그는 이미 기자 망신은 혼자 다 시켰던 사람이다. 김진애의 국회의원 배지 물려주기 사퇴(서울시장 보선 출마 후 포기)로 ‘보결(補缺)’ 국회의원이 된 뒤로는 연일 똥볼을 찬다.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그는 질문 순서까지 바꿔 1번 타자로 법무부 장관 한동훈에게 포문을 열었다. ‘유동규가 이재명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언론 보도 상황을 단숨에 역전시킬 회심의 카드라도 되는 양 타순을 바꾼 것이었다.
‘더 탐사’라는 매체로부터 제보 받은 내용이라면서 한동훈과 윤석열이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광란의 심야 술 파티’를 가졌다는 의혹 제기였다. ‘청담동, 김앤장, 그랜드피아노와 첼리스트…….’ 의혹을 받쳐주는 지역과 전문직, 클래식 소도구들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사기 가짜뉴스 세트다.
한동훈이 용수철처럼 되받았다. 술자리 목격자의 ‘녹취’란 게 나오자 그는 “저는 뭘 했나요. 왜 안 나오죠? (녹취록) 뒤에?”라고 뻔 한 수작을 다 알겠다는 듯 반격했다.
“저한테 이재정 의원 관련 일(찾아가서 90도 인사)도, 그전엔 조국 수사팀 누가 의원님한테 사과했다고 거짓말하셨다가 또 사과 안 했죠?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장관직을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실 건가? 저 술 못 마시는 것 알잖아요? 그런 사람이 (새벽) 3시 넘어서 노래를 불렀다고, 저런 정도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는가?”
그는 다음날 김의겸 비판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의겸은 ‘뒷골목 깡패들 같은 협박’, ‘국감장이 도박판’ 이라는 말로 전날 속수무책으로 당한 분풀이를 했다. 그러자 한동훈이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라는 말은 개인 자격의 법적 대응이었다.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 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
김의겸이 한동훈과 윤석열을 평일 새벽 3시까지 변호사들과 강남 고급 바에서 양주나 먹고 노는 ‘검사 나부랭이’들로 몰고 싶어 한 의혹은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더 탐사’는 청담동 바를 특정하지 못했다. 없는 술집을 만들어낸 것 아닌가? 갤러리아 뒤에는 30명이 들어갈 업소도 없다고 한다.
술자리 사실을 맨 처음 말했다는 ‘첼리스트’(이재명 열성 지지자 ‘개딸’ 일원)와 그것을 다시 ‘더 탐사’에 알렸다는 남자는 연인 사이였는데, 지금은 헤어져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냄새가 고약하다. 결정적 제보자가 증발돼(시켜?) 버렸다.
그리고 새벽 3시까지 술을 먹었다는 날 출근한 대통령과 국회 부의장을 만나는 장관 얼굴이 쌩쌩하다. 이날 도어 스테핑 보도 사진과 국회 자료 사진이 있다. 여기에 이들이 ‘극우’ 인사를 술자리 주관자로 끼워 넣으면서 날벼락을 맞은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이세창이 “더 탐사와 김의겸을 가만 놔두지 않겠다”라고 노발대발하고 있다.
“열흘 전쯤 모르는 기자에게 전화가 와 ‘(술자리) 주관했냐’라고 묻길래 ‘내가 어떻게 대통령하고 장관 술자리를 주관하느냐’라고 했다. 짜깁기라는 것을 처음 당해봤다.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식 거짓 선동을 일삼는 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가짜뉴스 진원(震源) 유튜버 더 탐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고소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다 할 것이다.”
이번엔 진짜 임자를 만난 ‘더 탐사’는 ‘쥴리 김건희’ 선동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열린공감TV의 후신(後身)이다. 이 사람들은 한동훈을 윤석열 정권 타도 필수 인물로 찍고, 집중 ‘취재’에 들어갔다. 그것이 바로 몇 달 전 보도된 한동훈 미행이다. 스토킹 혐의로 고발된 이 유튜브도 강성 좌파 전직 기자(해고)가 운영하는 매체다.
이 유튜브 진행자나 국회의원 김의겸이나 기자의 철칙인 사실 확인은 일찌감치 개나 줘 버리고 무조건 지르고 보는, 기자 정신과 직업윤리가 수습기자 수준도 안 되는 사람들이다. 한 사람은 근무하던 신문사에서 쫓겨났고(외부 활동 미신고, 열린공감TV 겸직, 무단결근 등), 다른 한 사람은 권력을 쫓아 청와대로 들어갔다가 부동산 투기 전문가란 오명을 쓰고 물러나 실업자가 됐으나 운이 좋아 결원 보충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의겸은 최순실 보도로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 된 인물이다. “옛날 기자들 사이에서 경찰 사칭은 흔한 일”이라고 말해 전·현직 기자들의 큰 분노를 샀던 의식 수준으로 박근혜 관련 기사를 썼으니 그 정확성과 객관성은 보나마나다.
이런 자(者)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는 사실은 그 후임 고민정만큼이나 새삼 놀라운 것이다. 문재인 정권 사람들의 면면이 이렇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가짜뉴스를 막아야 할 고위 공직자가 앞장서서 그것을 생산하고 유포해댄다.
이들을 보호하는 방패, 방탄복은 면책특권(免責特權)이다. 국회의원이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 헌법상의 권리다.
민주화 이전엔 행정부(대통령, 검찰)나 사법부의 부당한 법 집행, 탄압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보호하는 제도였지만, 지금은 상대 정파 공격이 주요 용도다. 거대 다수 야당 의원들의 완벽한 범죄 도구가 됐다.
저질 국회, 저질 금배지들을 그만 보려면 헌법 개정보다 1년 반 후 총선에서 이들을 낙선시키는 게 더 빠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