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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찜닭‧건강즙이 왜 거기서 나와?”…점점 더 노골적인 드라마·예능 PPL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10.26 14:02
수정 2022.10.26 14:02

‘천원짜리 변호사’ 노골적인 PPL로 빈축

콘텐츠 완성도 가늠하는 척도가 된 PPL

“멀티밤 바르며 출근하고, 점심으로는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중간중간 홍삼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좋다.”


앞서 PPL(간접광고) 청정 드라마로 알려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향해 쏟아진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 후반부 “거의 매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 같다”는 평을 받는 한 멀티밤이 결국엔 등장해 실망감을 유발하기도 했으나, 여느 드라마처럼 과하지 않은 PPL이 작품을 평가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노골적인 PPL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회차에서 두 명의 주인공이 커피를 마시며 “향이 좋다”, “카페에 갈 필요가 없다고요?”라는 노골적 대사를 주고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천지훈(남궁민 분)이 커피 스틱을 들어 올리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등 몰입을 깨는 장면까지 등장했던 것.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인지, 광고인지 모르겠더라”라는 반응까지 내놓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앞서 찜닭을 먹으면서 “찜닭이야, 파스타야?”를 거듭 외치며 특정 메뉴를 홍보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PPL이 작품의 완성도를 망치고 있다”는 혹평까지 받고 있다. 최근에는 극 흐름상 어울리지 않는 장면까지 넣어서 특정 브랜드의 건강즙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바로 이어서 특정 고깃집을 홍보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 외에도 MBC ‘놀면 뭐하니’가 “소개할 게 있지 않나”라며 한 브랜드의 TV를 소개하고, 감탄사를 내뱉는 등의 장면을 담아 방심위에서 법정 제재인 ‘주의’ 의결을 받는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도 PPL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출연자들의 높아진 출연료를 비롯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노출 시간과 출연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회당 700만 원에서 많게는 3500만 원까지도 책정되는 PPL이 제작비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이제는 지상파의 위상이 예전 같지 못한 상황에서, 중간광고 허용을 비롯해 PPL 허용시간을 종편, 케이블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리는 등 기울어진 규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완화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지상파에도 중간광고가 허용이 되면서 시청자들은 이제 드라마를 기다리면서 광고를 보고, 드라마 전개 중간에도 광고를 봐야 하는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전개 흐름을 깨는 노골적인 PPL까지. 시청자들의 불편함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PPL을 감추는 것이 쉽지가 않아졌다.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들과 사례를 접하고 있지 않나. 예능이나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에서 대놓고 광고를 하는 것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분위기에 맞지 않게 활용이 되거나 출연자들이 잘 소화하지 못한다면 더 큰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세부 기준을 마련하거나 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으나 PPL이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유료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거나 혹은 눈이 높아져 시청자들이 더욱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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