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反정부 집회, 귀 기울이겠지만 헌정질서 흔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2022.10.21 16:18
수정 2022.10.21 21:40
"집회의 자유는 헌법서 보장…질서 준수되길"
尹대통령·김건희 여사, 우수경찰관 등과 환담
"제복 입은 공직자 존중·예우 부족함 없게 할 것"
金여사, 데이트폭력 신고 '보이는 112' 서비스에 관심
대통령실은 21일 일부 시민단체가 오는 주말 반(反)정부 집회에 나서는 데 대해 "다양한 국민 목소리에 대통령실은 더욱 귀를 기울이겠지만, 헌정질서를 흔드는 일들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한 국민 기본권으로, 다른 시민에 피해가 가지 않게 법과 질서가 준수되기 바란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날 오전 자신의 의혹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까지 포함해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이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끝"이라 선을 그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제안 직후 "물타기 꼼수이며 의도적 시간끌기"라 일축한 바 있다.
민주당이 다음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미리 말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외부 상황과 무관하게 국회는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바람이고 국회의 의무"라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별도의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날 오전 참석했던 제7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 내외는 기념식에 앞서 경찰, 영웅 유가족, 우수경찰관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선 당시 국정을 맡게 되면 제복을 입은 공직자를 존중하고 예우하는데 한치의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의 긍지와 자부심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945년 해방 직후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에 경찰이 출범해 사회 혼란을 수습했다. 경찰의 변함 없는 헌신과 노고를 치하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환담에 참석했던 故 최규식 경무관의 아들 최민석 씨는 "유가족에 있어 가장 큰 자긍심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록과 기억이지만 그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최규식 경무관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침투를 막다가 순직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최규식 경무관의 헌신과 희생을 뚜렷이 기억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환담을 마치고 어린 나이의 유가족에게 포돌이, 포순이 인형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기념식을 마친 윤 대통령 내외는 행사가 열린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 설치된 '국제치안 산업대전' 부스에 방문했다 스마트 순찰차에 올라 각종 장비를 지켜보고 재난안전 통신망을 이용해 울릉도와 독도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들과 화상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은 "관할 지역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각별한 고마음을 나타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는 신고자가 경찰관의 물음에 답하기 힘든 상황에서 경찰관이 보낸 문자로 접속하면 신고자의 위치와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보이는 112'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트·가정 폭력 등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이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들은 김 여사는 "사회적 약자들에 홍보가 많이 이뤄져 위급한 상황에서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