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주택시장 선호도 변화 조짐…중대형 '귀한 몸' 대접
입력 2022.10.23 06:13
수정 2022.10.23 06:13
최근 주택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형보다는 중대형을 원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강원도 강릉시에서 분양한 '강릉 더리브 퍼스티지'는 1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51건이 접수돼 평균 3.7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전용 112~195㎡로 모두 중대형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9월 말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분양단지 중 1순위 마감을 한 사례는 이곳이 유일했다.
같은 달 경기도 화성시에 공급한 '화성 봉담자이 라젠느'는 평균 4.8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중대형에 해당하는 전용 101~112㎡의 청약 경쟁률은 5.2대 1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중소형인 전용 59·84㎡의 경쟁률은 4.7대 1에 그쳤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3으로, 지난 1월 106.3보다 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에 해당하는 전용 84㎡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106.3에서 105.6으로 1.3포인트 낮아져 하락세가 더욱 심화했다.
이에 반해 전국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5에서 105로 0.5포인트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중소형보다 중대형이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4만3017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입주물량의 16.6%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중대형 아파트 입주물량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중소형 위주로 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승종합건설은 강원도 원주시에서 '원주혁신도시 유승한내들 더스카이'를 11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전 가구 전용 95·115㎡의 중대형 타입 총 3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가 위치한 원주혁신도시는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원주 도심과도 인접해 완성도 높은 정주여건을 누릴 수 있다.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에서는 신세계건설이 10월 중 '빌리브 헤리티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모두 대형 아파트로 구성되며, 전용 151~223㎡ 총 146가구 규모다.
경기도 오산시에서는 모아건설이 10월 중 '오산 세교2지구 모아미래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94㎡ 총 414가구로, 전체의 44.6%가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진다. 단지 3면이 근린공원으로 조성되며, 인근에는 약 10만평 규모의 물향기수목원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