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채권 시장 넘어 ‘국가신인도’까지 흔드나?
입력 2022.10.21 13:04
수정 2022.10.21 14:09
강원도의 레고랜드 ABCP 보증이행 거절로 지자체 보증 채권 시장 붕괴 조짐
지난달 말에 벌어진 강원도의 레고랜드 관련 ABCP 보증 거절의 여파가 채권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문제가 된 레고랜드 ABCP구조를 살펴보면 먼저 레고랜드 개발사가 개발을 위한 자금을 ‘아이원제일차(제1차)’라는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여 시장에서 투자금을 모은 다음 이 투자금을 레고랜드 운영을 위해 설립한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출을 해주고 공사는 그 대출 채권을 담보로 투자자에게 ABCP를 발급하고 강원도의 보증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 구조이다. 당시 투자 유치금은 총 2,050억원이었으며 권종은 50억원권이었고 신용 등급은 최고등급인 A1이고 만기는3개물(3개월 만기로 발행되는 단기 채권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의 경우 투자자들은 3개월마다 수익금만 취하고 만기를 재연장하며 이 기업어음도 2020년 발행후 매 3개월마다 변제 대신 대출 연장을 해옴)이었다. 즉 지자체가 보증한 50억짜리 최우량상품 41개가 팔린(투자유치)것이다. 이번 문제가 된 어음의 만기일은 지난 9월 29일이었으나 9월28일 보증했던 강원도가 갑자기 ‘기업회생’을 통보하자 29일 만기 연장에 실패하였고 강원도는 ABCP등과 관련한 대출 의무 상환일에 대출금이 상환되지 않거나 연장되지 않을 경우 만기일 오후3시까지 지급금 지급을 보증하였으나 이행하지 않아서 결국 지난 10월 4일 특수목적법인은 부도처리되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ABCP(Asset Back Commercial Paper)는 ‘자산담보기업어음’으로 주로 부동산개발 사업을 할때 발행하는 어음으로 기존의 ABS(자산유동화증권)보다 금리 등에서 조금 더 사업자에게 유리하여 최근 부동산 시행에 많이 활용되는 어음의 종류이다. 투자자들은 미래의 매출이나 토지의 가치상승, ‘레고랜드’라는 브랜드를 보고 투자를 하였고 결정적으로 강원도라는 지방자치단체의 보증을 믿고 투자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지자체가 보증하거나 발행한 ABCP가 11개에 금액은 1조3천억에 이르며 이번 강원도의 보증불이행으로 다른 지자체 뿐만 아니라 한국채권시장 전체의 조달 금리가 치솟는 등 국가신인도 문제로 비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