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사용후핵연료 포화 상태인데…한수원 저장소 신설 계획 없어"
입력 2022.10.21 10:35
수정 2022.10.21 10:35
박완주 의원 "원전 계속 운영으로 포화 시기 앞당겨지는 만큼 조속히 행정 착수해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3선)이 21일 "고리원전본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85.9% 포화 상태인데 신규 저장소 설치에 대한 논의가 연일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수력원자력의 적극 행정을 촉구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로, 경수로 원전의 경우 수조 안에 습식저장을 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리원전본부의 '사용후핵연료 저장포화도(2022년 6월 기준)'는 고리 1호기 100%, 고리 2호기 93.6%, 고리 3호기 95.7%, 고리 4호기 93.7%, 신고리 1호기 63.9%, 신고리 2호기 68.5%다. 고리원전본부 전체 저장 포화도는 85.9%로 가동원전 5개 중 3개 원전이 90% 이상 찬 셈이다.
2031년 고리, 한빛 원전본부를 시작으로 2032년 한울 원전본부, 2044년 월성 원전본부, 2066년 새울 원전본부가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포화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에 따라 고리 2호기, 고리 3·4호기 원전은 계속운전 신청을 했으며, 고리본부의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기는 2031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고리원전본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설치안'을 한수원 내부적으로 아직까지 검토 중인 상태다. 설계 2년, 인허가 2.5년, 건설 2.5년 총 7년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이사회 안건에 상정조차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에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을 찾지 못해 해체 일정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완주 의원은 "한수원은 고리 2호기와 고리 3·4호기의 계속운전에 따라 앞당겨지는 포화 예상시기를 확인하고 조속한 대책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며 "고리본부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포화로 고리원전본부 내 전체 가동 원전이 중지되는 상황이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응책이 없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