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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주춤'·LG이노텍 '훨훨'...부품 양대산맥 3분기 실적전망 ‘희비’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2.10.19 06:00
수정 2022.10.19 06:00

中 스마트폰 둔화...삼성전기 부품 출하 감소

애플 짝꿍 LG이노텍은 '아이폰 효과' 톡톡

ⓒ삼성전기


삼성·LG 주요 부품사들이 예년과 다르게 올해 3분기에는 희비가 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익성이 떨어져 매출이 주춤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카메라모듈을 주력으로 삼는 LG이노텍은 애플 신제품 아이폰14 프로 신제품 효과 덕택에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조4961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22% 가량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의존도가 컸던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고 가전 제품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둔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군 중 하나인 MLCC는 여러 IT 기기에 적용되는 주요 부품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삼성전기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으로의 수요처 확장을 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10% 가량은 중국 샤오미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중국 스마트폰 및 IT 제품 수요가 줄자 삼성전기도 자연히 매출 하락세를 걷게 된 것이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400만대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 스마트폰·PC 등 IT 세트 수요 감소와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 투자 축소가 이어지며 MLCC의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MLCC 업계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지만 재고 감소 속도가 신속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LG이노텍

반면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 중인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은 4조52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가량 상승한 407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고객사 중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용 카메라 모듈 중 LG이노텍 점유율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아이폰14 프로라인이 흥행하면서 LG이노텍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하면서 LG이노텍 공급량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고급 모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4 신모델 하반기 판매량은 당초 9000만대 수준에서 별 변화가 없지만, LG이노텍이 절대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프로모델 비중은 50% 초반에서 50% 중반, 60%대까지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LG이노텍은 4분기 및 내년 상반기까지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자율주행차에도 카메라모듈이 공급되면서 공급처 다변화를 이끌어낸 덕분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고집적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수요 안정세가 MLCC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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