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카카오 ‘먹통’ 촉각...데이터센터 분산・백업 철저히”
입력 2022.10.17 14:28
수정 2022.10.17 14:28
자체전산센터 운영...정기적 재난훈련 실시
금감원, 금융상 비상대응체계 점검
지난 주말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전국이 일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데이터센터 관리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은 2~3개 이상의 전산 센터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재해복구시스템(DR)도 운영하는 등 재해 발생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증권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 15일~16일까지 화재로 인한 전산센터 문제 발생에 따른 비상 대응 실행 점검에 나선다. 이와 관련 카카오 금융 계열사는 물론 다른 금융사에 대해서도 전산센터 화재에 대비한 비상대응계획을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업은 신뢰도가 생명인만큼, 장시간 먹통으로 인증 서비스 등에 문제가 생겨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과거에 이미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었던 경험이 있고, 자체 전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만큼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주 전산센터는 죽전에, DR센터는 일산에 운영중이다. 주전산센터의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DR센터에 동기화 되고 있으며, 주전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시 DR센터로 네트워크를 전환해 DR센터가 주전산센터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이중 구축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대고객 서비스는 재해 선언 후 3시간 이내로 전환 운영을 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은행은 주전산센터가 김포에 재해복구센터를 여의도에 마련했다. 농협은행은 의왕시에 메인 IT통합센터가 있고, 화재나 비상상황 발생시 메뉴얼에 따라 백업 센터 역할을 하고있는 IT안성센터가 재해복구업무를 담당한다.
또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 경기 분당에 우리은행은 상암(주센터) 및 분당(재복구센터)에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관리해오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규정에 따라 매년 1회 이상 재해 발생 대비 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번 카톡 먹통 사태로 일부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 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어, 이번 화재로 직접적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실제 화재 발생 이후 90분부터는 핵심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 이체, 상담서비스, 송금 알림 등은 정상적으로 이용이 어려웠다. 불안감을 느낀 일부 고객들은 커뮤니티 등에 카카오뱅크에 예치된 자금을 뺐다는 인증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