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한파에도 D램·낸드 동반 세계 1위
입력 2022.10.16 14:00
수정 2022.10.16 14:00
작년 4분기 이후 2개 분기 D램 점유율 연속 상승세 기록
삼성, 2023년 5세대 10나노 D램, 2024년 9세대 V낸드 양산 계획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TSMC에 내줄 듯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에도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세계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3.4%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41.9%) 이후 올해 1분기(42.7%) 및 2분기(43.4%)에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D램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의 2분기 점유율은 28.1%로 1분기(27.1%)보다 1%포인트(p) 상승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의 마이크론(23.6%)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은 1분기(24.8%)보다 1.2%p 하락한 것이다.
이들 3사의 D램 시장 점유율은 95.1%를 차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3.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켰다. 다만 1분기(35.5%)보다 2.2%p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가 20.4%로 2위에 올랐고, 이어 일본 키옥시아(16.0%),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각각 13.0%)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내년에 5세대 10나노(1㎚는 10억분의 1m)급 D램,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낸드 분야에서도 격차를 벌리기 위해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고, 2030년까지 1000단 V낸드를 개발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76단 7세대 V낸드를 생산 중이다.
다만 올 하반기 불어닥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파운드리 분야 1위 업체인 TSMC에 내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TSMC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48% 늘어난 6131억4000만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3분기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매출은 TSMC보다 적은 24조~25조원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으나, 급격한 업황 악화로 TSMC에 역전을 당하는 위기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TSMC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도 파운드리의 탄탄한 수요를 입증한 것이다.
특히 파운드리는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주문 후 생산하기 때문에 매출의 낙폭이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차량용 반도체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3.4%로 1분기보다 0.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6.3%에서 16.5%로 0.2%p 상승하면서, 양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37.3%p에서 36.9%p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