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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OLED 대중화...디스플레이 업계 3분기도 혹한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2.10.16 06:00 수정 2022.10.16 06:00

세트 수요 자체 감소로 디스플레이도 휘청

비중 낮은 OLED로는 수익구조 안정화 어려워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디지털아트展 '루미너스(Luminous)'에서 관람객들이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커브드 OLED 패널 4대를 상하좌우로 이어붙여 만든 작품명 '보이지 않는 혁신(Invisible Reinvention)'을 감상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디지털아트展 '루미너스(Luminous)'에서 관람객들이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커브드 OLED 패널 4대를 상하좌우로 이어붙여 만든 작품명 '보이지 않는 혁신(Invisible Reinvention)'을 감상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TV 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국내 세트 업체들의 실적 악화에 따라 패널 공급사 역시 3분기 대규모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3분기 적자 규모는 약 5000억원대다. 지난 2분기 4883억원 가량의 적자보다 큰 규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TV,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줄며 세트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1331억 8000만 달러(약 190조9500억원)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LCD TV용 패널 수요 둔화세가 상당하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 하락한 260억 달러(약 37조원)을 밑돌았다. 수요 면적은 전년 대비 2% 가량 증가했으나, 패널 단가가 하락하며 매출이 축소됐다.


시장에서 세트 수요 자체가 감소하다보니 글로벌 TV 시장 1위이자 LCD TV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삼성전자는 최근 일시적으로 TV 패널 구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패널 업계는 재고와 연이은 패널 가격 하락으로 다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LCD 뿐만 아니라 LG전자와 디스플레이가 주력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및 패널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125만6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OLED TV 패널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어든 292만 8900대에 그쳤다.


침체되는 LCD 시장을 대체할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OLED가 아직 가격과 생산 문제에 있어 대중화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익구조 안정화 모색은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시장까지 동반 침체에 들어서며 OLED 재고는 더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OLED 스마트폰 패널 연간 예상 출하량은 5억 5400만대로 지난해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연말 특수가 기다리고 있는 4분기에는 TV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의 악화된 실적이 향후 다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으로 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하락폭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패널가격 하락세 둔화는 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에 따른 것이므로 패널가격이 상승 전환하더라도 상승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 성장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면서 "물론 당장의 수익성 확보보다 선제적 투자로 인한 글로벌 시장 선도에 먼저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미래에도 OLED 수익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OLED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하더라도, 과연 LCD 비중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 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있다"며 "기술 초격차와 OLED의 빠른 대중화를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지원과 기업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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