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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 전략 펼친다”…백화점 업계, ‘MZ 감성' 브랜드 적극 맞손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2.10.15 09:31
수정 2022.10.15 09:31

작년 백화점 3사 2030 고객의 매출 비중이 30~40%로 약 1/3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백화점 업계의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기성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입점 매장을 꾸미던 과거와 달리 MZ세대의 취향을 반영, 신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및 개성이 뚜렷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등 ‘힙한’ 브랜드에 입점 러브콜을 보내며 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백화점에 들어서면 기존에는 온라인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2030 겨냥 패션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엔데믹을 맞아 온라인 중심의 유통망을 뛰어넘어 고객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위상까지 높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백화점 입성을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역시 MZ세대 겨냥 브랜드들을 ‘콘텐츠화’함으로써 젊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입점을 반기는 추세다.


트렌디한 감성의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부터 정장을 벗어난 남성복, 밀레니얼 부모들의 감성을 저격한 유아동복에 이르기까지 개성과 가치관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공략하고자 하는 백화점과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저변을 넓혀나가고자 하는 브랜드들의 ‘전략적 맞손’에 유통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카바카 더현대 대구점 매장 전경컷ⓒ
◇ ‘2030 여성 고객 공략’ 핫한 신진 브랜드 선보이는 하고엘앤에프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엘앤에프'는 2030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온라인 기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발굴, 적극적 투자와 전략적 지원을 펼치며 이들의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 인큐베이션 시스템을 통해 기획, 재무, 마케팅 등에 걸친 리소스를 전폭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백화점 등 기성 유통망 진출을 돕기 위해 재고 없는 O4O형 자사 복합 매장을 통한 오프라인 시장 테스트, 재고관리 및 유통망 관리 등 전략적인 컨설팅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하고엘앤에프는 백화점과의 점포 관련 협의부터 상품 기획, VMD(진열디자인), 마케팅 등 백화점 비즈니스 운영 관리 전반을 담당, 지원함으로써 신진 브랜드들의 원활한 백화점 입점을 돕는다.


이에 더해, 패션 업계의 트렌드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짚어내는 하고엘앤에프의 안목 역시 브랜드들의 백화점 입점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하고엘앤에프의 지원을 받은 신진 브랜드들은 백화점에 대거 입점하며 오프라인 판로를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보카바카’는 더현대대구와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단독 매장을 연이어 오픈했으며, 이외에도 더현대대구에 ‘마뗑킴’, ‘l.e.e.y’,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WMM’, ‘리플레인’이 입점하는 등 본격적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 브랜드 매장에 대한 고객 반응 역시 뜨겁다. 보카바카 더현대대구점은 오픈 3개월 간 월 평균 매출 1억원을 달성했으며, 마뗑킴 더현대대구점 역시 9월 입점 조닝 전체 1위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더해, 지난 8월 마뗑킴, l.e.e.y 더현대대구 입점 당시 오전 7시부터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인해 대기 예약 시스템까지 진행하는 등 전례 없는 성과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노이스 매장 전경컷ⓒ
◇ 백화점 업계, 컨템포리 남성복 브랜드로 ‘MZ그루밍족’ 잡는다


백화점 내 남성복 매장 역시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는 분야 중 하나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2030 그루밍족이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 업계 내 남성복 매장 역시 ‘남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슈트나 비즈니스 캐주얼이 주류였던 기존의 남성복 트렌드는 일상과 직장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심의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8월 코오롱FnC 부문이 전개하는 ‘이로 맨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남점, 롯데백화점 부산점 등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삼성물산패션이 30년 만에 출시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에 입점했다.


신진 남성복 브랜드의 약진 역시 눈에 띈다. 더현대서울에는 2017년 런칭된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 남성 캐주얼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 등이 입점됐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 작년 런칭된 데일리 워크웨어 브랜드 ‘노이스’와 남성 가죽 전문 브랜드 ‘레더 크래프트’, 노원점 남성 의류 매장 '에피그램'을 배스 용품, 로컬 라이프 스타일 용품 등을 중심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등 '남성 영 디자이너' 상품군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나이키키즈 매장 전경컷 ⓒ롯데쇼핑
◇ “소중한 우리 아이, 옷도 특별하게!” MZ세대 부모 사로잡는 유아동복


저출산 추세에도 한 자녀에게 아낌없이 소비하는 성향의 MZ세대 부모가 늘어나며, 이른바 ‘VIB(Very Important Baby)족’ 역시 백화점 업계의 주요 타겟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MZ세대 부모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키즈 의류 매장 라인업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 ‘플레이키즈-프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내 ‘나이키키즈 바이 플레이키즈(이하 나이키키즈)’를 오픈했다.


나이키키즈 1호점은 오픈 후 한 달 간 2만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했으며, 월 매출 역시 4.3억원을 달성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명품 소비에 익숙한 MZ세대 부모를 겨냥한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의 키즈 라인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국내 최초로 ‘톰브라운’ 키즈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베이비 디올’을 비롯해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칠드런’, ‘겐조 키즈’, ‘펜디 키즈’ 등 명품 브랜드 키즈 라인을 대거 입점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명품 아동복 편집숍 ‘퀴이퀴이’와 아동 전문 편집매장 ‘쁘띠 플래닛’을 운영하며 아동복 분야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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