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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한일전 완승’ 손흥민, 한국축구 자존심 지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0.14 00:01
수정 2022.10.14 00:01

프랑크푸르크 상대 멀티골 활약으로 토트넘 승리 견인

일본 공격수 카마다 전반 선제골에 멀티골로 응수

전 일본 주장 하세베는 손흥민 돌파 막다가 반칙

프랑크푸르트와의 챔피언스리그서 멀티골 기록한 손흥민. ⓒ AP=뉴시스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선 손흥민(토트넘)이 미니 한일전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자존심을 지켰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조별리그 2승(1무 1패)째를 챙긴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승점7을 수확하며 D조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날 맞대결은 손흥민과 프랑크푸르크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듀오 가마다 다이치, 하세베 마코토의 미니 한일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한국 축구는 올해 전 연령대에 걸쳐 일본에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 U-16 대표팀이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U-23 대표팀은 같은 달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지난 7월에는 벤투호가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A대표팀은 지난해 3월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0-3으로 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벤투호가 일본에 두 번 연속 0-3으로 패한 경기에서 주장 손흥민은 모두 나서지 않았다. 핑계가 있을 수 없는 한일전이지만 그래도 손흥민이 뛰지 않은 것은 한국 축구에 위안이자 자존심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챔피언스리그서 성사된 미니 한일전은 의미가 남달랐다. 물론 유럽 클럽대항전을 한일전으로 결부시키기는 다소 무리나 현재 양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나섰기 때문에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 중인 하세베와 카마다. ⓒ AP=뉴시스

베테랑 하세베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 대표팀에서 A매치 114경기에 나선 레전드다.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주장까지 역임한 하세베는 일본 축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가마다는 현 일본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전을 꿰찬 그는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주가를 올렸다.


특히 가마다는 지난해 3월에 열린 한일전에서 일본의 두 번째 골을 직접 성공시키며 벤투호에 아픈 기억을 남겼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흥민이 하세베와 가마다가 지켜보는 가운데 멀티골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웃었다. 가마다가 전반 14분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의 실수를 틈 타 선제골을 기록하며 먼저 기세를 올렸지만 손흥민이 전반 20분과 36분에 멀티골로 응수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과시했다.


특히 하세베는 후반 20분 손흥민의 돌파를 막으려다 무리한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경고성 파울이었지만 주심이 너그럽게 넘어갔다. 이미 손흥민을 막기 5분 전 경고를 받았던 하세베에게 주심은 더는 가혹하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고, 미니 한일전에서 완승을 거둔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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