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尹대통령,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참석
입력 2022.10.12 13:51
수정 2022.10.12 13:51
140개국 24만여 개 지방정부 회원 국제기구
새 정부 국정과제 '지방시대' 적극 홍보 나서
"지방정부가 국가 성장 이끌어가는 원천 동력
세계적인 지방시대 꽃피우는 기회 될 것 확신"
주요 국정목표 중 하나인 '지방시대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광역시에서 개최된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에 참석해 "지방정부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해당 총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방시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총회 개회식에 모습을 보였다. 이번 총회는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를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개최된다.
총회는 3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며, 제1차 총회는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도시, 지방정부, 발전의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직전 대회는 201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도시가 듣고 있다'는 주제로 열린 바 있다.
UCLG는 140개국 24만여 개의 지방정부 및 175개 관련 단체가 회원으로 있는 세계 최대의 지방정부 간 국제기구이자 UN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지방정부 간 국제기구다. 전 세계 지방정부의 상호 협력과 공동 번영을 위해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한 홍보, 지방정부 상호 간 네트워크 지원 및 지식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세계무대에서 지방정부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장우 대전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등이 참석했고, 해외 주요 인사로는 얀 반 잔 네덜란드 헤이그시장, 우구르 이브라힘 알타 튀르키예 코냐시장, 조니 아라야 코스타리카 산호세시장, 리 밍유엔 중국 시안시장, 에밀리아 사이스 UCLG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세계 140개국 24만여 개의 지방정부로 구성된 UCLG의 총회가 끈끈한 연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각 지방정부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국제사회가 직면한 팬데믹과 보건, 기후변화의 위기는 국가 간 연대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 더욱 강력한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 위기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땀 흘리고 헌신해 온 각국 지방정부의 경험들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가 또 다른 팬데믹의 위기뿐 아니라 기후 문제와 같은 인류의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특히 UCLG를 중심으로 한 지방정부 간 연대가 국제사회와 세계 시민의 자유를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분기별 1회 개최하기로 정례화하고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주요법령 및 법령정비 체계 구축, '지방분권법'·'균형발전법' 통합법 제정, 역주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고용 활성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날 총회에서도 '지방시대 달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방자치가 도입된 이래 지방정부가 탄생한 지 약 30년이 지났으며 그 어느 때보다 중앙정부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방시대의 핵심은 지방정부가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지역 스스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고, 중앙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는 지난주에도 중앙과 지방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모이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어 지방자치에 관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돌아봤다.
윤 대통령은 "지방정부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며 국가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원천 동력이라고 믿는다"라며 "중앙정부는 지방정부가 재정적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 무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 설명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지방정부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진 상황 속에서 이번 총회가 연대와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지방시대를 꽃피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대전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과학 수도이며 기술 심화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철처한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이다. 총회의 주제와 같이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 바로 과학기술의 도시인 이 곳 대전"이라 독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세계지방정부 간의 연대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모두 함께 열어나가시길 기대한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여러분 모두 마음껏 즐기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