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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 버냉키 “'킹달러'發 아시아 등 신흥국 자본유출 위험”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2.10.11 18:44
수정 2022.10.11 19:34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연합뉴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천연가스 공급중단으로 금융기관들이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시아 등 신흥시장은 매우 강한 달러화로 인한 자본유출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사회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현재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은 부실대출이라는 금융시스템 내부의 문제였지만, 현재 경제위기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외부요인에서 출발했다며 상황이 개선된 만큼 14년 전처럼 심각한 곤경에 처해있지 않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브루킹스연구소가 화상으로 중계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금융문제가 (위기급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곳곳의 사건들로 인해 금융여건이 악화하면 문제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금융전반이 마비되는 시스템 위험 가능성은 낮지만,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2006년부터 8년간 연준을 이끌며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지휘했다. 역사상 첫 양적완화(QE)를 본격화하는 등의 대책을 통해 위기를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는 연준의 2% 물가 목표제를 처음 도입한 의장으로도 유명하다. 2~3년 중기 시계를 두고 인플레를 2%에 안착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펴는 게 그 주요 내용이다. 이는 세계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할 때 기반으로 삼는 모델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 가파른 긴축을 염두에 둔듯 “유념해야 할 것은 물가목표는 중기적이라는 점”이라며 “(2~3년 정도가 아니라) 6개월 안에 목표를 달성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또 연준이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연준의 동료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며 “휴대폰을 끄고 자서 시카고에 사는 딸이 집에 전화해 수상 소식을 알려줬다”고 털어놨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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