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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성남FC 후원금' 증거인멸 정황…검찰 추가 압색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2.10.08 14:48
수정 2022.10.08 14:49

지난달 26일 압수수색서 증거인멸 정황 포착

네이버 직원 3명 자택 등 추가 압수수색

네이버, 성남FC 후원·신사옥 건설 업무 담당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데일리안 DB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던 도중 네이버의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6일 네이버 직원 등 3명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직원은 성남FC 후원 및 신사옥 건설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6일 네이버 본사를 압수수색한 적 있는데, 당시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던 중 PC 등에서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네이버 직원 등을 강제 수사했다고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농협은행 등으로부터 160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의 건축 인허가나 민원을 해결해 줬다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후원금 약 40억원을 내고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이 사건은 경찰이 먼저 수사했다. 경찰은 두산건설 외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농협은행과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고 지난달 13일 두산건설만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의혹 전반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면서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다른 기업들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이 유일하게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두산건설은 성남시로부터 병원 부지 약 3000평의 상업 용지로의 변경과 용적률 및 건축 규모, 연면적 3배 상승 등의 특혜를 입은 의혹을 받는다. 또 성남시는 예정된 전체 부지 면적의 15%였던 기부채납을 10%만 받았는데, 두산건설은 이같은 특혜의 대가로 성남FC에 50억 가량의 후원금을 유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 A 씨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 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의 공소장에는 이재명 대표와 전 성남시 정책실장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이 때문에 이 대표와 정 실장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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