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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역성장…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초격차'로 넘는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2.10.07 13:14
수정 2022.10.07 22:33

올해 3분기 영업익 10조8천억…"반도체 실적 전년 대비 30%하락"

글로벌 반도체 위기…연내 8세대 V낸드 제품 양산·내년엔 5세대 D램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한파로 3년 만에 역성장을 한 가운데, 초격차 기술 전략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3%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건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역성장의 이유로 메모리반도체(D램+낸드플래시) 부진을 꼽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 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증권사들은 3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6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직전분기보다 3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과잉과 수요 부족가 꼽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파로 반도체가 사용되는 전자제품의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덩달아 반도체 수요도 급감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D램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16%, 판가 가격이 22%가량 떨어졌고, 낸드는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8%, 판가 24%씩 떨어져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각각 평균 13~18%, 10~15% 떨어진 상태다.


이같은 기조는 단기간에 개선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반도체 산업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격 하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 세계 D램 시장의 내년 총매출을 올해(903억 1000만달러)보다 16% 떨어진 758억 8400만달러로 예측했고, D램 가격도 4분기 최대 18%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도 최대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꺼낸 카드는 정면돌파다. 장기 투자를 통해 기술 초격차를 만드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미디어 브리핑에서 메모리 감산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감산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내년부터 5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하고, 연내 세계 최고 용량의 8세대 V낸드 기반 제품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2024년에는 9세대 V낸드 양산에 돌입하는 게 목표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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