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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와 손잡은 이랜드, 온‧오프 유통 협업 첫 실험 성공할까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2.10.07 07:11 수정 2022.10.07 20:37

대형마트 소싱 노하우와 온라인 배송 물류 인프라 시너지 결합

새벽배송 후발주자 핸디캡 극복 여부 관심

지난 6월6일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과 지분 및 사업, 운영계약에 대한 사업제휴 협약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랜드리테일 윤성대 대표이사, 오아시스 안준형 대표이사.ⓒ이랜드

이랜드가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그간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여겨졌던 온라인 유통업체와 손을 잡은 것이 그것이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의 경우 온라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이나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외부 업체와 사업 파트너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의 협업 플랫폼인 ‘킴스오아시스’가 지난 5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은 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오아시스마켓의 지분 3%를 확보하고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단순한 사업제휴를 넘어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로 동행한다는 공감대를 마련했다. 시설투자 및 신사업 진출, M&A 등 대규모 사업 확장 시 최우선 파트너로 투자 및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등 상품 소싱 능력과 새벽배송 등 물류에 강점을 가진 이커머스 간 시너지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킴스클럽은 NC, 뉴코아, 2001아울렛 등 도심형 아울렛 내에 식품관 형태로 전국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400여 곳의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고품질의 신선 식품을 제공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도 친환경 유기농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다. 다만 킴스클럽이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오아시스마켓은 온라인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최근엔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킴스오아시스가 본격 운영을 시작하면서 기존 킴스클럽의 온라인 플랫폼도 킴스오아시스로 통합됐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연합 시스템을 구축한다. 킴스오아시스 오프라인 스토어는 지난달 29일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오픈했다.


이랜드리테일 전체 매장 중 최고 매출을 기록 중인 강남 뉴코아 킴스클럽 오프라인 고객들에게 오아시스마켓의 차별화 강점인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불광, 중계, 가든파이브 등 서울을 비롯해 전국 30여개 매장으로 킴스오아시스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이 기존 킴스클럽 온라인몰을 킴스오아시스로 전면 전환하는 킴스오아시스 앱(App)을 지난 5일 본격 출시했다.ⓒ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시장 후발주자,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가 관건


이랜드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한 때는 경쟁사 보다 한 발 빠른 배송전략이 차별화 포인트로 여겨졌지만 최근 롯데쇼핑, GS리테일, BGF리테일 등은 수익성 악화를 문제로 새벽배송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랜드의 경우 오아시스마켓의 기존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을 진행하는 만큼 초기 물류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적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해 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양사의 사업 구조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형마트들이 적자를 경험한 반면 킴스클럽은 흑자를 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또한 새벽배송 업체들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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