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ADB 기후금융 지원, 민간금융 적극 참여해야”

29일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석

새로운 개발금융 수단 도입 강조

제5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을 방문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ADB 비즈니스 세션에서 거버너 연설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기후금융 지원 목표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민간금융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후 회복력 있는 녹색경제 자리 잡기’를 주제로 열린 총회에는 의장국인 스리랑카 포함 68개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ADB는 이번 총회를 통해 2021년 연차보고서, 연간 재무제표 및 2022년 예산안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각국 대표들은 연설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협력과 향후 ADB 역할 등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코로나19 이후 역내 개발협력 증진을 위해 ADB와 한국이 중점을 둬야 할 정책 방향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역내 지속가능 성장은 물리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 관련 지식(knowledge)과 해결책(solution)이라는 소프트 인프라에 기반해야 한다”며 “한국도 단기간에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차별화된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ADB가 지식 은행(knowledge bank)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것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대규모 개발 재원은 기존 공공 중심 재원 조달이나 무상원조나 차관과 같은 기존 금융 방식으로는 충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ADB가 2030년까지 기후금융 지원 목표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민간금융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보증과 같은 새로운 개발금융 수단 도입을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2년 코로나19로 위축된 역내 경제협력과 통합을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역설하면서 한국이 차기 ADB 연차총회 개최국으로서, ADB와의 협력해 내년 연차총회를 아시아 태평양 국가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추 부총리,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 등 주요 인사와 각국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총회 개최국 행사를 열었다.

추 부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한국(인천)에서 3번째로 개최하는 2023년 ADB 연차총회가 ‘재도약하는 아시아:회복, 재연결, 개혁’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라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Recover)하고 회원국들이 다시 긴밀히 연결(Reconnect)돼 새로운 정책 개혁(Reform) 방안을 마련하는 아시아 재도약(Rebounding)의 장(場)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개최하는 내년 총회가 역내 경제 회복을 위한 회원국 의지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1988년 ADB 수원국을 졸업해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독보적인 발전 경험과 K-POP 등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회원국들이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