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해리스 美 부통령 85분간 접견…IRA 우려·북핵 대응·동맹 강화 공감대
입력 2022.09.29 15:25
수정 2022.09.29 19:20
尹 "순방서 바이든과 동맹 발전 긴밀히 합의"
해리스 "바이든, 尹 신뢰…지난주 만남 만족"
尹 IRA 우려 전달에…해리스 "해소 방안 챙길 것"
금융 안정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 합의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접견을 갖고 양국 관련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나 85분간 대화를 나눴다. 경제안보문제를 비롯해 북한 문제 및 주요 지역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접견이 종료된 이후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후 4개월만에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의 굳건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주 런던과 뉴욕을 포함해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긴밀히 합의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또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 기대를 표명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 정상간 뉴욕 회동과 관련해 한국 내에서 일어난 '짧은 환담' 논란에 대해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고, 지난주 만남들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역내 평화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며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정책 법제화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두 인사는 확장억제를 비롯해 한미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7차 핵실험 같은 북한의 심각한 도발이 이뤄질 경우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조치를 긴밀한 공조 하에 즉각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우리 업계의 우려가 큰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에 대해"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가 만족할 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법률 집행 과정에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볼 것"이라 답했다.
이에 더해 두 인사는 필요시 양국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양국 정상 합의사안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우주개발을 적극 주도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한미간 우주분야에서 협력 강화 여지가 클 것"이라 강조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적극 공감한다.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두 인사는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을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인사는 정식 접견 전 소수 인사만 배석한 별도의 사전 환담을 통해 돈독한 개인적 유대감과 신뢰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