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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리…김헌동 SH사장 '반값 아파트' 대안 될까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2.09.27 06:01
수정 2022.09.26 23:45

이자 부담 가중, 월세 비중 늘고 선호도 높아져

SH공사, 연말께 고덕강일지구서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 계획

고금리 상황에도 주거 안정성 확보

"안정적 주거 가능하지만…충분한 물량 확보 힘들어"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늘면서 임대차시장 내 월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늘면서 임대차시장 내 월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월셋값도 지속 상승세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연말께 선보일 토지임대부 주택, 일명 '반값 아파트'가 안정적인 주거 수단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7일 직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량은 총 4만7588건이다. 지난해 상반기 3만5373건인 것과 비교하면 34.5% 증가했다.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도 늘었다. 직방이 8월 자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13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임차인 중 월세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중은 42.6%, 전세는 57.4%로 나타났다.


전세 비중이 더 크지만, 앞서 2020년 10월 같은 조사에서 월세 선호 답변이 17.9%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선호도가 급등한 셈이다.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는 데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매매나 전세 대신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수요가 늘면서 월셋값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월세가격은 한 달 전 대비 0.15% 올랐다. 2019년 12월부터 32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연말까지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올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대까지 치솟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선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반값 아파트로 관심이 쏠린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의 주요 공급대책으로 꼽히는 해당 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한 채 주택 소유권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건물만 분양하기 때문에 시세 대비 저렴하게 분양가 책정이 가능하다.


수분양자가 다달이 토지 임대료를 부담해야 해 사실상 월세나 다름없단 지적이 적지 않았으나 지금처럼 고금리 상황에서도 주거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단 점에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SH공사는 올 연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내 신혼희망타운 부지를 활용해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한단 계획이다. 사전청약을 통해 850가구 공급 예정이며 전용 59㎡ 기준 3억~4억원대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 임대료는 월 3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SH공사에 따르면 현재 개발 완료된 서초 내곡지구 시세를 기준으로 반값 아파트로 주택을 공급할 경우 예상 분양가는 전용 59~114㎡ 기준 2억6000만~4억9500만원 정도다. 향후 새로 개발할 구룡마을, 성뒤마을 등은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는 고밀 개발해 반값 아파트를 집중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이들 택지를 비롯해 총 1만가구 공급이 목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기에 반값 아파트는 실질적인 거주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발생하는 시세차익을 온전히 가질 수 없고 공공과 나눠야 한다는 거부감이 있어 입지가 양호하지 않으면 인기를 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목돈이 없거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의 안정적인 주거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서울에 공급할 부지가 제한적이란 점에서 대규모 물량 공급이 힘들어 시장 전반의 안정 효과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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