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가짜뉴스 이제 근절해야"…尹 순방 관련 '왜곡' 정조준
입력 2022.09.25 13:44
수정 2022.09.25 14:32
"경제 어려워지면 범죄·가짜뉴스 급증"
직접 언급 없었지만, 尹 순방 관련 해석
권성동 "野, 실패 정해놓고 조작·왜곡"
나경원 "MBC, 조작 통한 국익훼손 책임"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민을 울리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범죄행위들은 이제 근절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기승을 부렸던 가짜뉴스 혹은 왜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4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경제가 어려워지면 꼭 나타나는 현상이 하나는 경제범죄가 늘어나고, 둘째는 가짜뉴스가 급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경제범죄는 엉터리로 수익을 보장해 준다든지 불법 사금융, 보이스피싱 이런 것들로 취약한 계층을 파고들어 가뜩이나 힘든 삶을 사는 서민들을 더 절망 상태로 빠뜨리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짜뉴스들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가뜩이나 어려운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민생을 힘들게 하는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관련 각종 가짜뉴스와 왜곡으로 외교 성과를 덮어 국익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조문 당시 '홀대를 받았다' '조문록은 왼쪽에 기재' '검은 베일 착용은 비매너' 등 야권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렸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바이든"으로 확정적 보도한 것 역시 '왜곡'을 통한 인지적 유도로 광우병 사태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과 좌파언론은 윤 대통령 일행이 영국에 도착할 때부터 조작과 선동으로 혹평을 가했다"며 "야권의 결론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다. 자신의 당리당략을 위해 외교 참사는 '일어나야만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사사건건 시비와 정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08년 광우병 조작선동의 시발점이었던 MBC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여러 가지로 들릴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최악의 워딩으로 주석을 달아 국민에게 '인지적 유도'를 꾀했다. 이런 선동세력을 국민 혈세로 부양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로벌펀드회의 직후 공개된 장소에서 사담이지만 비속어를 사용한 대통령의 부주의는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께서 국회라고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 국회임이 분명한데, 느닷없이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미 의회와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 호도하고 국가 망신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는 의도된 왜곡, 조작에 따른 국익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즉각 사과하는 것은 물론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국민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