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FC 의혹' 두산건설·정진상 주거지 압색…이재명 소환 통보 임박
입력 2022.09.16 16:39
수정 2022.09.16 18:54
경찰서 사건 넘겨받은 지 사흘 만에 직접수사 개시…두산건설 포함 20여 곳 압수수색
정진상,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정책실장 근무…성남 FC 운용 등에 관여 의심
검찰이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주거지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지 사흘 만에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조만간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두산건설과 성남FC, 정 실장의 주거지, 성남시청 등 20여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 중 기업은 두산건설 한 곳이며, 정 실장의 주거지 등 의혹 관련자들의 자택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한 대가로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약 3000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두산건설은 2014년에 10월 성남시에 '신사옥 건립을 위해 부지 용도를 변경해준다면 성남FC 후원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정 실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일하며 성남 FC 창단 때부터 이후 성남 FC 운용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성남시는 두산그룹의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면서 두산건설로부터 기부채납 받기로 한 면적을 14.5%에서 10%로 줄여줬다. 두산건설은 용도가 바뀐 부지에 분당두산타워를 세웠는데, 현재 이 부지의 가치는 매입가 대비 수십배 이상 뛰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찰은 지난 13일 이 대표와 성남시 공무원 1명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의 보완 수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수사 결과를 받은지 사흘만에 강제 수사에 착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