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성남도개공 직원 "김문기,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서 대장동 Q&A 문건 받아"
입력 2022.09.17 06:02
수정 2022.09.16 17:18
성남도개공 근무했던 직원, 대장동 개발사업 Q&A 문건 관련 법정 증언
"외부 대응할 때 참고하라며 김문기가 건네줘…이재명 경기지사 캠프로부터 받았다고 들어"
"대장동 제1공단 추진에 따른 예상 문제점 문건도 존재…윗선에서 작성했을 것"
대장동 개발 실무를 담당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고(故) 김문기 처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캠프 측 관계자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질의응답 문건을 건네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재,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주장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5명의 5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팀에서 근무했던 한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신문을 하던 검찰은 한 씨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Q&A 문건을 제시했다. 검찰은 "이 문건은 50여 페이지에 달한다. 증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씨는 "작성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 문건을 읽어본 적은 있지 않으냐. 문건 출처에 대해 아는 부분을 말해 달라"고 묻자, 한 씨는 "당시 전달받을 때는 김문기 전 처장에게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한 씨는 "그 당시에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도 Q&A를 작성하고, (외부에) 대응을 할 때 참고하라면서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한 씨의 답변에 검찰이 "그 당시라는 것은 '수사 착수 이후'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한씨는 "그렇다"며 짧게 답했다.
이어 검찰이 "김 전 처장이 이 문건 출처를 증인에게 말해줬느냐"고 묻자, 한 씨는 "기억하기에는 캠프 쪽이다. 해당 문건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캠프로부터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재차 "증인은 이 문건은 이재명 캠프에서 김문기 전 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한씨는 "그렇게 들었다"고 답했다.
이날 공판에서 한 씨는 또한 "대장동 제1공단 추진에 따른 예상 문제점 문건도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서 "해당 문건을 작성한 것이 누군지는 특정할 수 없다. 다만, 팀장·처장 지시를 받고 문건을 작성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위에서 (작성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씨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문건도 여러 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2월 22일 방송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김 전 처장에 대해 "사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