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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중단 시 韓 전 산업 리스크…“에너지 수급안정 강화必”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2.09.15 12:00
수정 2022.09.15 10:56

해외 공급망 정보 확충해야

유럽 에너지 위기에 문닫은 프랑스 유리제조 공장.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대(對) EU 가스공급 전면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 산업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되는 만큼영향이 큰 수입 품목들을 중심으로 선제적 재고 확보 및 에너지 수급안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5일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관련 EU 생산차질 및 국내산업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EU경제의 광범위한 생산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는 대(對) EU 수출둔화 등 거시경제 리스크 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급불안, 핵심자본재·중간재 공급차질 등 산업 차원의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EU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24%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천연가스 사용량의 36%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겨울철 러시아의 대 유럽 가스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일부터 12일 중 러시아의 대 EU 가스공급 규모(일평균)는 지난해의 20% 수준까지 감소했다. 그 결과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시 향후 1년간 EU 경제성장률이 0.4~2.6%p 정도 하락하고, 산업의 생산차질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우선 국내 LNG재고가 예년 평균 수준을 상당폭 하회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과 겨울철 수요 확대가 맞물릴 경우 각국의 LNG 확보경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주요 LNG 수출국인 호주(국내 수입비중 21%)가 자국내 공급부족 우려로 수출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향후 수입 여건은 불투명해지고, 천연가스 도입가격 상승시 관련 공기업 등의 수익성 악화 및 전기가스요금의 추가적인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천연가스 등을 생산 원료로 사용하는 화학제품(실리콘 웨이퍼, 비료 등)은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현황 및 중단 시 국가‧산업별 생산차질. ⓒ한국은행

한은은 “EU에서 광범위한 생산차질 발생시 조선‧반도체‧자동차에서 EU産 핵심 자본재‧중간재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우려되며, 화학‧철강 등은 생산원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반도체장비 수입이 우리경제의 생산능력(설비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럽내 생산차질 발생시 국내 설비투자도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높고, 철강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원가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나라의 對EU국별 수입규모, 수입대체 가능성(기술수준), EU역내 GVC 익스포져 등을 감안할 때 EU국가중 독일의 생산차질이 국내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안정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경제에 영향이 큰 수입 품목들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재고 확보, 수입선 다변화, 해외 공급망 정보 확충‧공유 등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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