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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티몬, 수익성 개선 드라이브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2.09.15 07:10
수정 2022.09.14 17:50

큐텐, 티몬 지분 100% 교환 계약 체결…조직·인사제도 등 변화 예고

티몬데이 적립금 프로모션 운영 중단·월 적립금 제공 복지혜택도 폐지

티몬, 브랜드홈 론칭.ⓒ티몬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을 새 주인으로 맞은 티몬이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 적립금 등 직원들에게 제공했던 소소한 복지혜택부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티몬데이 프로모션까지 운영을 중단하며 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직구에 강점이 있는 큐텐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큐텐은 지난 2일 티몬 지분 100%를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몬 대주주 사모펀드 앵커에퀘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91% 등 총 100%를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교환하는 식이다.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 중이다. 또한 글로벌 물류 전문회사 큐익스프레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동안 티몬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을 통해 반등 기회를 노려왔다. 특히 지난해 장윤석 대표가 취임하면서 콘텐츠 커머스, 브랜드 풀필먼트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부터 제품을 주제로 정해 소비자가 영상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광고천채 씬드롬’, ‘게임부록’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브랜드사가 협업해 만든 ‘위드티몬’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입점 사업자들을 위해 ‘브랜드홈’을 공식 론칭하며 새로운 마켓 플레이스 실험에 나섰다. 브랜드홈은 단편적인 상품 판매 촉진을 넘어 입점 파트너의 충성고객 확보와 중장기 브랜딩까지 도울 기능들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고객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무료 상품 추천 기능인 ‘슈퍼 드로우’도 이달 중순부터 각각의 브랜드홈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두드러진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4% 늘어난 760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수익성 개선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프로모션 등 비용 절감을 통한 내실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은 지난 12일 티몬데이를 기점으로 티몬데이 사전 적립금 룰렛 프로모션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티몬데이는 티몬이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주간 할인 행사다.


티몬 측은 “사전 적립금 룰렛 프로모션은 티몬데이의 메인 혜택 중 하나”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던 프로모션이었지만 더욱 더 다양하고 좋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부득이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다양한 프로모션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더 나은 서비스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매월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적립금 제도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큐텐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조직과 인사제도 등을 개편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티몬의 새로운 수장이 선임된 후 조직, 사업 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티몬의 새 수장으로는 G마켓 창립멤버 중 한명인 류광진 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김효종 지오시스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큐텐의 시너지 효과가 업계 판도를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는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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