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류승룡·염정아, 도전으로 완성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입력 2022.09.13 18:44
수정 2022.09.13 18:45
28일 개봉
류승룡, 염정아가 인생을 둘러싼 사랑과 추억을 노래한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최국희 감독,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이 참석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국희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한 계기는 시나리오를 읽고 가장 먼저 어머니가 떠올라서다. 어머니를 위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세대불문하고 어머니가 있는 가족이라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의 장르도 중요하고 배우들의 노래와 춤도 준비되어야 했다. 선배님들이 1년 넘게 노래 연습을 했고 안무도 반면 넘게 연습했다.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다. 감사드린다"라고 주연 배우인 류승룡, 염정아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 '세월이 가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대중에게 사랑받은 가요들이 배우들의 입에서 재해석됐다.
최국희 감독은 "주크박스 영화라 선택할 수 있는 노래가 많았다. 후보는 3~40곡 정도가 있었고 작가님, 음악 감독님과 함께 새로운 뮤지컬 장면을 위해 노래를 골랐다"라고 노래를 선정한 기준을 밝혔다.
류승룡은 "모든 노래들이 쉽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최백호 선생님의 '부산에 가면'이 참 어려웠다"라며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가 등장해 좋았다. '알 수 없는 인생' 노래가 인생과 맞닿아 있고 연기, 영화와도 맞닿아 있었다"라고 뮤지컬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염정아는 "영화 후반에 불렀던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가 감정적으로 많이 와닿았고, 가장 어려웠던 노래는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이었다. 이 작품에 여성 보컬 노래가 없어서 여자 노래 한 곡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에게 뮤지컬 영화는 도전 그 자체였다. 염정아는 "평소에 너무 하고 싶었던 장르다. 무조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도전 의식과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춤도, 노래도 모두 어려웠다. 가이드 노래를 틀어놓고 촬영하는데 립싱크도 어려웠다. 모든 과정에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류승룡은 "우리나라 대중이 흥이 많다. 일할 때 춤을 추고, 잔치할 때도 춤을 추는 민족이라 살짝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흥얼거렸던 노래들이고, 대사를 들려주고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라며 "녹음은 총 세 번했다. 사전에 녹음을 통해 어느 정도 박자와 드라마가 완성됐다. 이후 현장에서 녹음을 하고 다 끝난 후 후시 녹음을 했다"라고 영화가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젊은을 이 신체로 나타내는게 가장 힘들었다. 젊었을 때는 톤과 속도에 신경썼는데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세완은 "내가 만약 노래를 잘 한다면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이렇게 참여하게 돼 너무 좋았다. 드라마 '땐뽀걸즈'를 하며 그 사이에서 에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옹성우를 만나면서 큰 오산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저 때문에 NG가 많이 났다"라고 상대역 옹성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염정아와 20대부터 50대까지 함께한 부부를 연기한 류승룡은 "우리 둘 다 실제로 학부모라 실생활 연기를 편안하게 했다. 젊었을 때부터 염정아 씨의 팬이라 함께한다는 소식을 듣고 뛸듯이 기뻤다. 저에게는 스타다. 만나자마자 '오빠'라고 하는데 무장해제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염정아는 "류승룡 씨의 연기를 보면서 꼭 한 번 호흡을 맞췄으면 했었다. 특히 '극한직업'을 여러 번 보며 '저런 코미디 연기를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었다. 류승룡 씨는 진봉 그 자체였다.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화답했다.
박세완은 역시 함께한 옹성우에 대해 "성우 씨는 저에게 정우 선배 그 자체였다. 워낙 잘생겨서 세연을 연기하는데 쉽게 집중 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박세완은 극중 오세연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박세완은 "촬영장에서 염정아 선배님과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자신감이 장착됐다. 선배님의 웃는 모습을 많이 찾아봤지만, 억지로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분위기를 닮아가고 싶었다"라고 접근 방법을 밝혔다.
최국희 감독은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주연의 1997년작 이탈리아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동명의 제목을 지은 이유에 대해 "제가 그 작품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더 좋은 제목을 찾으려고 공모전도 열고 했는데 '인생은 아름다워'를 써도 될 것 같았다. 제목과 어울리는 영화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날 것이다. 영화 배경이 특정 시대라, 그 시대를 산 분들이 조금 쉽게 받아들이겠지만 저는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