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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 왜 국가어항이라 부르나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2.09.11 07:00
수정 2022.09.12 10:16

전국적 이용·외딴곳…115개 항 국가어항으로 지정

수산업 근간·어선 대피 등 종합적 고려, 개발·관리

어항(漁港)의 사전적 의미는 ‘어선이 정박하고, 출어 준비와 어획물의 양륙을 하는 항구다. 어획물 양륙·판매·수송에 관한 설비나 어획물을 가공·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이로 인해 크고 작은 어항이 바닷가를 끼고 촘촘히 들어서 있다. 이들 어항은 역할과 관리주체에 따라 국가어항·지방어항·어촌정주어항·마을공동어항 등 4개로 나눠 분포돼 있다.


국가어항인 대진항 ⓒ해수부
바다로 나가는 관문, 그 중에서도 국대급 국가어항은…

어촌·어항법에서는 어항을 천연 또는 인공 어항시설을 갖춘 수산업 근거지로, 같은 법 제17조 규정에 따라 국가어항·지방어항·어촌정주어항으로 구분해 지정·고시하고 있다.


이들 어항은 전국에 총 1034개가 있다. 어항법에 따라 지정되지 않은 비법정 소규모 항·포구를 포함하면 약 1268개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국가어항은 이용범위가 전국적인 어항이거나 섬이나 외딴곳에 있다. 어장 개발과 어선 대피에 필요한 항으로 정부에서 관리하는 어항이다. 전국에 115곳 국가어항이 존재한다.


국가어항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권자다. 개발주체는 해수부, 관리청은 광역시장이나 시장·군수 등이다. 개발·관리에 들어가는 예산은 농특회계로 국비가 100% 투입된다.


국가어항은 1976년 최초로 62개 항이 지정돼 1994년 항목이 도입됐다. 2005년 지정기준을 마련해 어항 기능이나 어선 척수, 양식어업 비율 등 이용실태 변화에 따른 여러 여건을 고려해 2019년 현재 기준을 정립했다.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려면 외래어선이 연간 110회 이상 드나들거나 연간 이용빈도가 5000번 이상 또는 2500번 및 기타항목 포함(도서지역은 50%) 등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추가기준으로는 배후인구(광역시는 4만명, 지자체 4000명)와 어항 방문 관광객 40만명, 양식어장 1100ha 이상, 마리나항 지정 여부, 유도선 운항횟수 주간 14회 이상 등이 고려 대상이다. 타당성 조사와 개발수요 및 경제성 등이 검토된다.


이 같은 지정기준에 따라 지난해는 영목항·향화도항·당목항 3개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또 1개항(득암항) 지정이 해제됐다.


지역적으로는 전남지역에 34개 항으로 가장 많이 지정돼 있다. 이어 경남에 20곳, 경북에 14곳, 강원에 14곳, 충남에 10곳, 전북 7곳, 제주와 인천이 각각 5곳, 부산 3곳, 울산 2곳, 경기 1곳이 국가어항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국가대표급 국가어항들은 다시 역할과 기능에 따라 육지와 도서, 다기능어항, 아름다운어항, 어촌마리나역, 이용고도화사업항 등으로 구분된다.


국가어항 위치도 ⓒ해수부
어촌의 역할과 기능 강화, 강원 대진항에서 제주 신양항까지~

어촌은 배가 안전하게 드나들도록 바닷가에 부두를 만들고 기능에 따라 어항의 개발을 해왔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은 바닷가에 인접한 어항부터 섬에 있는 포구까지 같고도 각기 다른 모습들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토록 개발·관리하면서 어촌·어항의 기능과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어촌은 어선을 이용해 물고기 등을 잡는 1차 산업에서부터 잡아온 수산물을 항구 인근 가공시설을 통해 가공식품을 만들고 특화수산물을 브랜드화하며 수산물을 유통하는 등 소비자들과 직거래까지 하는 2차·3차 산업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낚시와 바다 관광·수상레저, 체험시설이 들어서며 어촌도 또 다른 산업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경제의 근거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동북쪽 끝단의 국가어항인 강원도 대진항의 경우, 육지와 인접해 1920년 소규모 어항으로 축조돼 1935년 동해북부선 철도의 개통으로 교통이 원활해지자 주로 명태·정어리·청어 등을 어획하는 대규모 어항으로 크게 번성했다. 항에는 북쪽과 남쪽 방파제와 물양장, 호안과 호안도로, 위판장 2곳, 대진항 해상공원과 수산시장 등이 조성돼 있다.


또한 서해의 전북 고창의 구시포항은 1800년대부터 소금을 생산하던 포구에서 1989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1990년대에 지방어항으로 지정됐다가 1999년에 국가어항으로 승격됐다. 이후 2002년에 연륙도 개축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에 어항 기본시설이 완공됐으며 2017년 수산·어장·관광 및 배후지역을 연계개발 중이다.


제주에서도 뱃길로 더 들어가는 하추자도에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신양항은 원래 제주와 육지 사이를 오가던 배들이 거센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잠시 머물렀던 섬으로 어선의 긴급 대피와 섬 주민들의 생활기반을 조성할 목적으로 건설돼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1982년 기본시설 계획을 수립해 1989년에 완공됐다. 최근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여객 부두 내 접안시설을 기존 110m에서 160m로 늘리고 선회장의 지름도 현재 180m에서 230m로 확장했다.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제주의 다도해라 불리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낚시인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어항은 이 같은 국가어항 뿐 아니라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289개 항의 지방어항도 있다. 이용범위가 지역적이고 연안어업에 대한 지원의 근거지가 되는 어항이 이에 속한다.


아울러 지자체장들이 지정하는 어촌정주어항은 628개 항으로 어촌의 생활 근거지가 되는 소규모 어항이 속해 있으며, 마을공동어항으로는 2개 항이 어업인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작은 항·포구가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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