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속수무책…올해 수입차 1만대 클럽 줄어드나
입력 2022.09.11 06:00
수정 2022.09.08 15:13
1만대 초과 수입차, 7곳→6곳으로 축소 가능성
지프·렉서스·쉐보레 年 1만대 돌파 '불투명'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의 1만대 클럽 규모도 작년 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1만대를 넘어선 수입차 브랜드는 총 7곳이었다. 일찌감치 1만대를 돌파한 독일차 브랜드 3곳에 이어 현재 7000대를 넘긴 폭스바겐, 미니, 볼보가 '1만대 클럽' 에 이름을 올리면 총 6곳이 된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1만대를 넘긴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5만593대), BMW 코리아(5만345대), 아우디 코리아(1만2645대) 3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 4곳이었다.
연말까지 1만대 판매가 유력한 브랜드는 폭스바겐, 미니, 볼보다. 폭스바겐은 8개월간 8586대를 판매했으며 월평균 1073대의 판매고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1만2800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총 1만4364대를 판매했다.
현재 아테온, 제타, 티쿠안, 티록 등의 판매가 모두 1000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만큼 남은 4개월간 판매가 급감하지 않는다면 1만대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브랜드는 볼보다. 지난 8개월간 8556대를 판매했다. 볼보는 지난해 1만5053대를 판매하며 지프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1070대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1만2800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90, XC40 등 인기 차종 판매가 1000대를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특히 볼보와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연말이 돼야 최종 순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과 볼보에 이어 1만대 돌파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는 미니다. 8개월간 766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8013대)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미니는 1만1148대를 판매했다. 올해 쿠퍼 SE, 쿠퍼5도어, 쿠퍼 클럽맨 등의 판매가 견조한 상황으로 1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작년 1만449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던 지프는 올해 1만대 클럽 입성이 불투명하다. 1~8월 판매량은 4202대로 전년 동기와 견줘 42.9% 급감했다.
남은 4개월간 6000대 이상을 판매해야만 1만대 달성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레니게이드를 제외한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등의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다.
작년에 아쉽게 1만대 판매를 놓친 렉서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렉서스는 현재까지 406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6828대 보다 2700대 이상 판매가 떨어졌다.
작년 렉서스는 볼륨차종인 ES300h를 앞세워 9752대의 판매고를 기록, 일본차 브랜드의 저력을 보였지만 올해는 반도체 공급난 등을 이유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쉐보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만대 클럽 달성이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쉐보레는 9000대에 육박하는 8975대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에는 이쿼녹스, 타호, 트레버스, 콜로라도, 볼트 EV, 볼트 EUV의 라인업에 힘입어 1만대 판매 기대감을 모았지만 현재 스코어는 4725대로 부진한 상황이다.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의 경우,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첫 1만대를 달성하려면 막판 뒷심이 필요하다.
최근 2년간 연간 판매량은 2020년 7779대로, 2021년 8431대로 1억원이 넘는 고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3040세대의 선호를 얻으며 1만대 돌파 가능성이 연초 제기됐었다.
현재까지 판매량은 5945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5% 감소했다. 남은 4개월간 4000대 이상을 판매해야만 1만대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판매량 6441대, 4355대에 그쳤던 일본차 브랜드 토요타 코리아와 혼다 코리아는 올해 1~8월까지 판매량이 4188대, 2277대로 지난해에 이어 1만대 달성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