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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환에 민주당 타깃 된 김건희...與 "민주당, 이재명 충성경쟁 레이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9.07 11:41
수정 2022.09.07 11:42

민주당 7일 '김건희 특검법' 발의

권성동 "특검, 대국민 호객행위로 사용"

신평 "정치공세 과도...무슨 혐의있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불응을 놓고 맹폭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타깃으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를 둘러싼 의혹에서 국민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특검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대국민 호객 행위'로 쓰고 있다"며 "당 전체가 이재명 대표 개인의 정치적 경호실로 전락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김건희 특별법'을 오늘 발의한다고 한다. 대표가 검찰 출석 요구조차 응하지 않는 정당에서 특검을 운운하는 모습이 기이할 따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전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특혜 등 의혹에 대한 특검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해) 지연되는 수사와 무혐의 불송치로 가려지는 진실에 민심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더는 덮을 수 없다. 김 여사는 사과와 함께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고, 국민의힘도 특검법에 대승적으로 동의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오른쪽)을 비롯한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무소속 이원들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김건희 여사 논문 국민검증단 조사 결과 관련 더불어민주당-무소속 국회 교육위원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육위원들은 "차마 논문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논문 몇 편과 학위를 유지하려고 온 사회를 들쑤시고 보이지 않는 손, 제도와 행정으로 이 문제를 덮으려만 하는 김건희 여사, 교육부, 그리고 국민대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특수부와 금융감독원까지 동원해 낱낱이 파헤쳤지만 기소조차 하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2년 6개월이나 수사하고도 기소조차 하지 못했다"며 "김건희 특검이 얼마나 무리수인지 민주당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특검을 운운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당대표를 둘러싼 온갖 스펙터클한 범죄 의혹으로부터 국민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함"이라며 "민주당은 사법 영역마저 당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 레이스로 타락시키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검찰 소환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당한 소환요구에 대해 민주당 사무총장은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는 프레임을 가져왔다"며 "이재명 측근 실무자는 전쟁을 운운하기까지 했는데, 도대체 무슨 전쟁인가. 법치주의와의 전쟁인가. 아니면 범죄와의 전쟁인가"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민주당 '김건희 특검법' 추진에 대해 오히려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 어떤 범죄 혐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수사기관들이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전날 KBC 광주방송과 인터뷰에서 수사기관이 김 여사에 대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당장 생각해보면 김 여사의 잘못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의 잘못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혼자 타고 와서 인도의 관광지를 여행하고 또 재벌 회장들을 청와대로 불러서 말씀하시고, 영부인이 재벌 회장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뭘 하시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런 몇 가지 점만 대비해 본다면 역시 김건희 여사의 잘못이 과연 이렇게 큰 정치 공세의 소재가 될 것이냐, 그렇게 저는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김 여사 논문 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전날 김 여사의 논문 3건이 모두 표절에 해당한다는 자체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단체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며 "정치 단체"라고 역공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교련 등 14개 단체로 이뤄진 국민검증단은 명칭 등에서 학계를 대표해 해당 검증이 학술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이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정치 단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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