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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가볍게 여기는 인식 문제”…계속되는 작품 포스터 표절 논란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9.07 16:07 수정 2022.09.07 13:08

‘작은 아씨들’ 포스터 표절 논란

“앞으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작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분위기를 설명하고 때로는 해당 작품의 얼굴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포스터지만 어디서 본 듯한, 또는 다른 작품과 유사한 이미지가 종종 등장하곤 한다.


‘표절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붙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새다. 창작자들이 작품의 권리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고 나서면서, 저작권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소하다’고 치부되는 영역이 있었던 것이다.


ⓒtvN
호평 속 방영 중인 ‘작은 아씨들’, 포스터 표절 논란 불거져

최근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티저 포스터가 일본의 한 뷰티 브랜드의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온라인상에서 두 포스터의 지나친 유사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던 것이다.


이에 ‘작은 아씨들’ 측은 “밝은 곳을 향해 걸어가는 세 자매 모습과 그림자를 콘셉트로 한 티저 포스터”라고 포스터 디자인 의도를 설명하면서 “"디자인을 담당하는 업체에서 여러 작업물을 검토해 만들었다. 향후에는 면밀한 사전 검토를 통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터 표절 문제는 잊힐만하면 불거지는 단골 논란이기도 하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한 포스터가 미국 매거진 ‘글래머’(2008년 2월호) 화보와 유사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tvN은 “해당 포스터는 메인 포스터가 아니다. 레퍼런스를 참고해 오마주한 온라인 포스터”라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었다.


카카오M 디지털 시트콤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을 비롯해 지난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가 디자인 업체 헤이 스튜디오(Hey Studio)가 2011년에 낸 작품 ‘일본 재건’(Rebuild Japan)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공연 포스터부터 지난해 그룹 NCT127은 신곡 콘셉트 이미지 속 포스터가 미국의 록밴드 다운타운보이즈의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제,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터 표절 의혹이 불거지곤 하지만, 제작진의 간략한 입장 발표로만 넘어가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 논란인 ‘작은 아씨들’ 또한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디자인을 담당하는 업체’에게 공을 넘기며 ‘앞으로 주의하겠다’라는 입장만을 전했다.

반복되는 작품 포스터 표절 의혹,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유사성 의혹이 제기됐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표절인 것은 아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물이 비슷하거나 일부의 시선에만 그것이 유사하게 비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전주국제영화제가 논란 당시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가 다른 작품을 표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유사성이 발견된다면 독창성을 앞세우고 있는 우리 영화제의 성격과 맞지 않기 때문에 포스터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유사성 의혹의 무게감을 강조한 것을 생각하면, ‘작은 아씨들’의 대응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포스터는 대부분 제작 업체에서 진행을 한다. 여러 작품 또는 이미지를 보며 레퍼런스를 잡고, 이에 따라 제작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 같다”라며 “유사성 문제를 명확하게 밝혀낼 기준이 없다. 대부분 상황이 애매하다 보니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기존 국내 제작사, 방송사들과는 다른 계약 방식을 선호하고,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흐름이 생기면서, 창작자들의 저작권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작권에 민감해야 할 분야에서 거듭 표절 논란이 불거지는 것에 더욱 실망감이 이어지기도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의 양심이나 책임감에만 기대야 하는 문제인데,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돼 놓치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다. 결국 가볍게 여기는 인식의 문제라고 풀이해야 하지 않을까. 개개인의 인식과 책임감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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