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이재명 수사, 증거·법리 따라 공정하게…김건희 의혹, 보고받지 못해"
입력 2022.09.04 12:23
수정 2022.09.04 12:43
3일 국회에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 제출…"조국‧이재명 압수수색, 적법절차로 진행“
"김건희 허위경력 의혹, 경찰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건진법사 각종 이권 개입 의혹,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워"
"론스타 사건, 당시 수사팀 최선 다해…관련 국제 투자 분쟁서도 그런 점 반영"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 수사에 대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수 있게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국 전 법무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배우자 사건에 대한 압수수색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엔 "법관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 및 적법절차에 따라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간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아온 이 후보자는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여사를 중심으로 제기된 대통령 관저 공사 특혜·비선 수행·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며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의 경우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다른 기관의 업무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등의 각종 이권 개입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수사 의뢰가 들어왔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한 장관의 이른바 '채널A 사건'이나 윤 대통령의 장모 사건 등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배우자를 포함한 일가 친척의 범죄 혐의가 있을 경우, 검찰총장으로서 수사 개시를 지시할 것이냐는 질문엔 "가정적인 상황을 전제해 답변하기 어렵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반듯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인 관련 수사 현황은 따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며 "소속 정당·당락·지위를 불문하고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해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정책·북송사건 등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고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검찰의 론스타 사건 수사 계획에 대해 "론스타 사건은 17년 전인 2003∼2005년 발생 사안으로, 당시 수사팀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며 "관련 국제 투자 분쟁에서도 그와 같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2015년 진모 전 검사가 후배 검사를 성폭행했으나 내부징계를 받지 않고 대기업 법무 담당 임원으로 이직한 사건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엔 "해당 사건에 관여하지 않아 상세한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며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면 내부 비위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진 전 검사는 한 장관의 처남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횡령·뇌물 수사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팀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며 "징역 17년의 중형이 선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감기관 특혜 수주 의혹'을 받았던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포항 가짜 수산업자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선 "일체의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중"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 후보자는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비판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소신에 따라 행동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5일 국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