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로 모의고사 치르고 대장동 진행?…檢 호반건설, 김만배·남욱·유동규 구치소 압색
입력 2022.08.31 16:05
수정 2022.08.31 16:20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성남구 수정구 창곡동에 1137가구 공급 사업…성남도개공 주도
대장동 의혹과 사업구조 유사…민관합동 개발 방식 진행, 공모 마감 하루 만에 사업자 선정
위례 개발 전체 배당금 302억 중 151억원 어디 배당됐는지 확인 불가…남욱 등에게 돌아갔나
서울중앙지검, 31일 오전 호반건설 등 20여곳 압수수색…오후 서울구치소도 압색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의혹 관련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와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수감된 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김씨를 비롯한 대장동 주요 피고인 3명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에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된 호반건설 및 자산관리업체 등 2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은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6만4713㎡(A2-8블록)에 1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 2013년 11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시행해서 2016년 완공했다.
이 사업은 그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사업구조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들 사업 모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서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진행됐고, 공모 마감 하루 만에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공모 이전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사전에 결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위례신도시 사업에 다수 참여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유 전본부장은 푸른위례프로젝트 설립 후 2개월이 2014년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출범과 함께 본부장을 맡아 이 사업에 관여해왔다. 남욱 변호사의 아내는 위례자산관리의 사내이사를 지냈다.
위례 개발의 전체 배당금 301억5000만원 가운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배당된 150억7500만원 외에 나머지 150억7500만원이 어디에 배당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선 대장동 개발사업과 마찬가지로 민간사업자인 남 변호사 등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간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정황 때문에 김씨 등 대장동 일당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일종의 '모의고사'를 치른 뒤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