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발 잡고 질질 끌고 주먹으로 '퍽퍽'…애견미용사 강아지 학대 논란
입력 2022.08.30 09:54
수정 2022.08.30 09:51
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강아지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 CCTV에 직원 A씨가 강아지를 학대한 정황이 찍혔다.
CCTV에는 A씨가 강아지 털을 깎던 중 돌연 강아지의 등을 주먹으로 몇 차례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강아지는 A씨에게 벗어나려는 듯 몸부림을 쳤지만, 그는 뒷다리를 거칠게 당기며 강아지를 넘어뜨렸다.
또 다른 강아지의 경우 수건으로 감싸 던지기도 했고, 미용 도구를 사용해 때리기도 했다. 어떤 강아지는 뒷머리 부분 털을 잡고 바닥에 질질 끌고 다녔다.
이처럼 CCTV를 통해 확인된 피해만 100여건, 피해를 입은 강아지는 10마리가 넘는다.
A씨의 학대 행위는 미용실을 다녀온 뒤 강아지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손님의 신고로 미용실 원장이 CCTV를 확인하며 밝혀졌다.
피해 견주는 "집에 오니까 (강아지가)매일 토했다. 미용 갔다 오면 스트레스받았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목을 조르는 게 일반화되어 있고"라고 했다.
A씨는 학대 사실이 발각되자 지난달 미용실을 관뒀다. 이후 그는 매체를 통해 학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주어진 시간 안에 미용을 끝내기 위해 강아지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강아지)가 너무 말을 안 듣는데 오늘 꼭 해야 되는 게 있으면 시간을 재가면서 긴박하게 일했던 마음이 손에 반영됐던 것 같다. 그것은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미용실 원장은 미용실에 함부로 들어가면 개들이 미용 도중 놀라 다칠 수도 있어 그동안 미용실 내부 관리에 소홀했다면서 "나도 피해자다. 우리 개들이 제일 많이 맞았다"라고 토로했다.